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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에도 무한굴레 얼차려 강요한 여성 군 간부, 입건에 신중…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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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4회 작성일 24-06-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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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육군훈련소장 “규정위반, 안일한 태도로 발생한 문제” 지적

고열에도 무한굴레 얼차려 강요한 여성 군 간부, 입건에 신중…왜?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에서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인제=연합뉴스

육군 12사단 을지부대에서 입대한 지 고작 9일 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던 도중 쓰러져 군 병원을 거쳐 민간병원까지 갔지만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훈련병은 20㎏이 넘는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 이는 육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 행위 적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당국은 이 같은 일을 초래한 여성 군 간부를 귀향 조치했고, 경찰은 그를 입건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2일 경찰은 함께 얼차려를 받았던 동료 훈련병 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계속해서 부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이 확보한 연병장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숨진 훈련병이 군장을 메고 구보를 하는 모습이 담겼지만, 사각지대가 있어 쓰러지는 모습이 명확히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집중하는 건 규정을 위반한 얼차려가 이뤄졌는지 여부다.

경찰은 조사 해야 할 참고인과 병원 기록 등 수사자료가 많아 얼차려 지시를 내린 지휘관에 대한 혐의 적용과 피의자 신분 전환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반적인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의 핵심 인물인 중대장과 부중대장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군 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또 “이번 일은 육군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전 육군훈련소장의 소신 발언도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고성균66·육사 38기 전 육군훈련소장은 전날인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직 육군훈련소장이 본 훈련병 순직사건 영상을 올렸다.

고 전 소장은 이번 사건이 지휘관의 성별과는 관계없이 규정 위반과 안일한 태도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일반 회사에 사규가 있듯이 육군에는 육군 규정이 있는데 이를 중대장이 지키지 않았다”며 이번 일은 전적으로 육군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고 전 소장은 “밤에 소란스럽게 떠든 것이 완전군장으로 군기훈련을 시킬 사안이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군기훈련 시 완전군장은 할 수 있지만 뜀걸음, 구보는 하지 못하게 돼 있는 규정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안타까운 것은 훈련병이 들어온 지 9일밖에 안 됐다는 사실”이라며 “신체적으로 단련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군기훈련을 해 동료가 중대장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를 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지속했다는 것은 간부의 자질이 대단히 의심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훈련소는 군인을 만들기 위한 곳이고 부대는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한 조직이긴 하지만, 군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간부들이 장병들을 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며 “그런 생각 없이 단순한 조직의 큰 기계의 하나의 부품으로 생각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일각에서 중대장이 여성인 탓에 사건이 일어났다는 취지의 여론이 형성되는 데 대해서는 “지휘관이 여자냐 남자냐를 떠나 규정된 군기훈련 지침을 무시하고 임의대로 무리하게 군기훈련을 시킨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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