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뛰고 보쌈·막걸리 먹는 수육런…빵순이 모인 빵빵런
페이지 정보
본문
제20회 금천구청장배 건강달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완주 뒤 메달이나 기록칩 대신 수육과 두부, 김치 등을 받고 있다. 김서원 기자 이번 대회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육런수육달리기’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완주자에게는 메달이나 기록칩 대신 참가비 1만원을 내면 기록과 상관없이 5000원 상당의 기념품과 보쌈·두부김치·막걸리 등 먹거리를 무제한 제공한다. 이런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퍼지면서 신청 접수 날인 지난달 23일엔 금천구청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됐다. 참가자 9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는데 10만 명 이상이 몰렸다. “늦게 결승선에 들어가면 고기 없다”는 후기가 공유되면서 10㎞ 코스보다 5㎞ 코스가 먼저 마감됐고, 신청에 실패한 수천 명이 미리 공지된 계좌에 참가비를 보내는 바람에 주관사 측이 일일이 다시 돌려주는 일도 벌어졌다. 대회를 주관한 금천구 육상연맹은 올해 수육 600근약 360㎏과 막걸리 1100병을 준비했다. 한 근을 4인분으로 계산하면, 2400인분을 준비한 셈이다. 지난해 400근에서 50%가량 더 늘렸다. 이광남 금천구 육상연맹 회장은 “수육을 제공한 건 2010년께부터인데 SNS에 여러 후기가 쏟아지면서 4~5년 전부터 젊은 참가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 막걸리 회사는 다음 달 1일 강남구 서초에서 냉제육과 백김치국수, 막걸리 등을 제공하는 ‘제육런’을 개최하기로 했다. 고대구로병원 약제팀 소속 엄기대31·가운데씨가 병원 러닝 소모임 동료들과 함께 5㎞ 코스를 완주한 뒤 막걸리 한 잔을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서원 기자 MZ세대 사이에선 이색적인 규칙이나 보상을 내세운 이색 마라톤이 하나의 문화로 확장하고 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빵을 더 건강하고 맛있게 먹기 위해 달리게 한다”는 취지로 한 공연·행사 기획회사가 주최한 ‘빵빵런’이 대표적이다. 장바구니에 원하는 물건을 담고 완주하면 담은 물건을 모두 공짜로 주는 우아한형제들의 ‘장보기 오픈런’이나, 여러 색깔의 옥수수 전분 가루를 뿌리는 부산의 ‘컬러 레이스’ 등도 있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서울 롯데타워의 123층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대회 ‘스카이런’에는 지난달 2200여 명이 참가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젊은 층이 많은데, 그 과정에 순위·기록 등 경쟁 요소가 개입하면 정신적 만족감이 줄어들 수 있다”며 “뛰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려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J-Hot] ▶ 74세 할머니 간첩이었다…목표물 정치인K 누구 ▶ "CCTV 9대, 현관은 가짜" 강형욱 해명에 PPT 반박 ▶ 정명석에 무릎 꿇은 경찰…"북한에도 이단 침투" ▶ 파묘 정윤하, 암 투병 고백 "수술 1년 지나 재발" ▶ 박명수도 "남 가슴에 못 박지마"…피식대학 일침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서원 kim.seowon@joongang.co.kr |
관련링크
- 이전글충남 논산 하천에 빠진 고등학생 1명 숨져 24.05.27
- 다음글"사진 올릴때 각별히 주의? 이게 경찰이 할 말인가" 24.05.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