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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숨기려 조직적 증거인멸, 결국 김호중 발목 잡았다[체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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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8회 작성일 24-05-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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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거나 쟁점이 되는 예민한 현안을 점검하는 고정물입니다. 확인·점검 사항 목록인 체크리스트를 만들 듯,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음주운전 숨기려 조직적 증거인멸, 결국 김호중 발목 잡았다[체크리스트]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음주 뺑소니 논란을 연신 부인하며 여론의 공분을 산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 대부분이 도주 우려가 크지 않고, 심각한 인명피해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와 재판을 받아왔던 점을 볼 때 김 씨의 구속은 이례적이라는 평입니다.

구속이라는 법원 판단에는 결국 김 씨와 소속사의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음주운전 전과자라는 딱지를 피하기 위해 한 행위들이 결국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도주 우려 낮고 피해 규모 크지 않지만 구속

김 씨의 음주 운전은 지난 5월 9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날 오후 11시40분쯤 김 씨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음주 상태로 본인 소유의 차량을 몰다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후 구호 조치 없이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김 씨 측은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기록과 동석자 진술 등을 통해 음주 정황이 확보되자 "술잔에 입만 댔다", "소주 3~4잔 마셨다" 등 입장 번복 끝에 19일 음주 운전을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이 허위 자수 지시, 메모리 카드 제거 등 범행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크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24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서울중앙지법의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김 씨를 비롯한 이광득 소속사 대표, 본부장 전 모 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형사소송법 등에 따르면 구속영장은 피의자가 3가지 사유에 해당할 때 발부됩니다.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거나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을 때 △도주 우려가 있을 때입니다.

신혜성, 김새롬 등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유명 연예인들이 불구속 상태로 수사 및 재판을 이어간 점, 사망 등 중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도 김 씨가 불구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음주 뺑소니 혐의 등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24일 구속 기로에 섰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계속된 거짓말에 조직적 증거인멸…추가 증거인멸 우려에 영장 발부된듯

하지만 이번 김 씨의 사건의 경우 계속된 말 바꾸기,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이 너무 뚜렷하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 발생 직후 김 씨의 매니저 중 하나인 A 씨는 김 씨의 옷을 입고 경찰에 거짓으로 자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속사 직원인 전 본부장은 혐의 입증에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매니저 B 씨는 김 씨를 경기도의 한 숙박업소로 피신시켰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시로 모든 은폐 시도가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김 씨 역시 이런 행동에 가담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A 씨가 자신의 옷을 입고 거짓 자수하기 전 소속사 막내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신 부장판사는 24일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괜찮냐"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대전화 비밀번호 등을 알려주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구속영장 발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 씨가 사용하던 아이폰 3대를 압수수색으로 확보했지만 비밀번호를 제공받지 못해 잠금을 해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판사가 그 이유를 묻자 김 씨 측은 사생활을 이유로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음주 여부 및 음주량에 대해 김 씨의 주장이 번복돼 왔던 것도 김 씨가 수사기관에 비협조적이라고 판단한 근거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장 발부로 김 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은 강남 경찰서 유치장에 머물면서 10일 이내로 조사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이후 검찰로 송치되면 최대 20일까지, 총 30일의 수사가 진행됩니다.

경찰과 검찰은 이 기간 동안 구속영장 청구 사유에서 빠진 음주운전 혐의 및 조직적 증거인멸 혐의, 김씨의 범죄은폐 과정에서의 관여 정도 등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음주 운전 혐의와 관련해선 위드마크 공식 등을 활용해 혈중알코올농도 추정치의 정확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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