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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14시간 조사…박정훈 대령과 대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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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4-05-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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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시시비비 가리는 것이 해병대에 더 큰 상처" 주장
박정훈 측 "대질조사 원했으나 불발"…육사 출신 제3자 개입설 제기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14시간 조사…박정훈 대령과 대질 거부

과천=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소환해 대질 조사를 시도했으나 김 사령관 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오후에는 박 전 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14시간 만인 오후 11시 30분께, 박 전 단장은 9시간 만인 밤 10시 30분께 각각 조사를 받고 나왔다.

공수처는 이날 김 사령관에 대해 1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하고 박 전 단장을 상대로 별도 조사를 진행하면서 대질 조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 측이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대질 조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김 사령관은 귀갓길에 대질신문을 하는 게 오히려 해병대에 이롭다고 생각하지 않나, 대통령 격노설이 거짓이라고 보느냐 같은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출석할 때도 묵묵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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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단장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민 변호사는 조사가 끝난 뒤 "저희는 대질 조사를 원했으나 김 사령관이 강력히 거부해 불발됐다"며 "제대로 진술을 못하는 상황에서 지휘권을 걱정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공수처가 물증과 관계자 진술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무모하게 버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직에 있지도 않은, 공식적 직함도 없는 육사 출신의 엉뚱한 제3자가 사건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며 "사실이라면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4일에도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량 조사했다. 이후 김 사령관과 2차 조사 일정을 조율한 끝에 17일 만인 이날 김 사령관을 재소환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 전 단장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단장이 지난해 7월 30일 간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다음날 김 사령관이 돌연 언론 브리핑 취소를 통보하며 부대 복귀를 지시했고, 이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다 빼라고 했다는 것이 박 전 단장의 주장이다.

박 전 단장은 이유를 묻자 김 사령관이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 당시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VIP란 단어 언급 자체를 한 사실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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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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