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다 유리에 찔릴 뻔"…동창회 체육대회 뒤 버려진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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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개방시설 쓰고 쓰레기 방치…동창회 측 "갑자기 비가 와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매일 아침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아침 운동을 하던 A씨는 27일 오전 어김없이 경기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천연잔디와 조깅트랙에는 맥주병과 쓰레기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고 경기장 한쪽에 널브러진 음식물 쓰레기는 까마귀 떼의 먹잇감이 돼 있었다. 경기장 곳곳에는 전날 진행된 술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악취가 가득했다. 아침 운동을 온 시민들은 운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언짢은 기분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A씨는 "평소 맨발로 조깅 트랙을 자주 걷는데 깨진 유리가 있어 하마터면 발에 찔릴 뻔했다"며 "1년 넘게 이곳에서 매일 아침 운동을 하는데 이렇게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은 평소 잔디 구역을 제외하고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공간이다. 축구와 육상 경기 공식 훈련장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주말에는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단체에 대관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지난 26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렸다. 총동창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곳을 사용했는데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고 떠났고 피해가 고스란히 이곳을 찾은 시민에게 돌아간 것이다. 아시아드보조경기장을 관리하는 부산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행사가 끝난 뒤 뒷정리에 대한 책임은 대관 행사 주최 측에 있다고 해명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대관업무를 하면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정리를 안 하고 떠나는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미화원들이 한차례 청소를 진행했는데 워낙 더럽고 비가 오는 바람에 다 끝내지 못했고 바람에 쓰레기들이 날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동창회 측에 경기장을 다시 치워달라고 요청했고 점검 후 잔디나 조깅 트랙이 훼손된 부분이 있으면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총동창회 측은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뒷정리를 다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오늘 중으로 청소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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