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살려주세요" 딸의 간절한 목소리…일촉즉발 위기서 구한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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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신고 당시 A 씨의 아내는 직장에 출근한 상태였다. A 씨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를 받은 아내는 경황이 없어 급히 딸에게 전화를 걸었고, 딸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이날 오후 3시 11분쯤 공조 요청을 받은 서울 서대문경찰서 북가좌파출소 소속 최병덕 경장 등 4명은 서둘러 A 씨를 찾아 나섰다. 조금만 시간을 지체한다면 A 씨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 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공조 요청을 받은 후 불과 6~7분 만에 경찰은 A 씨의 집에 도착했다. 경찰이 현관문을 열자마자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났다. 비슷한 현장을 겪어본 최 경장은 번개탄 냄새임을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A 씨는 의식을 잃기 직전인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현장에는 딸이 준 용돈과 유서가 있었다. 경찰은 즉시 연기가 빠질 수 있도록 창문 등을 열었고, 번개탄을 화장실로 옮겨 소화하고 119구급대 공조 요청을 했다. 최 경장은 "대상자 의식 확인과 번개탄 소화 및 환기, 119공조 요청, 실시간 보고, 임무 분담 등 팀장을 중심으로 팀이 일사불란하게 행동한 결과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A 씨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집 내부에는 번개탄 냄새가 계속 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북가좌파출소 1팀장 안병규 경감은 현장 상황을 보고 받은 후, 119 구급대의 조치가 끝나면 파출소로 A 씨를 보호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얼마 후 아내가 파출소로 도착했고, 부부는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지방에서 딸이 올라오고 있는데 도착하면 가시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지만, A 씨는 한사코 거절했다. 딸을 무척 사랑했기에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고 한다. 최 경장은 "만약 경찰이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면 당사자의 생명뿐만 아니라 화재 위험성 등 문제가 커질 수 있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무엇보다도 최 경장은 이러한 현장에 대처할 때 가장 중요한 점으로 냉정함을 꼽았다. 그는 "만약 경찰이 감정적으로 다가갈 경우 대응이 순조롭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에 숙지한 절차들을 되새기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kxmxs41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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