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만취한 남성이 길에서 쓰러지자 의식을 확인하고 다리를 내어준 커플의 모습에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 술 마시다가 멋있는 커플을 봤다"며 사진과 함께 겪은 일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0일 경기 구리시의 구리시장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잔뜩 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남성을 목격했다.
이윽고 남성이 스쿠터에 부딪혀 쓰러지자, A 씨는 깜짝 놀라 가게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이때 한 커플이 나타나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남성의 의식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취객이 길 위에 쓰러져 있었고, 커플 중 여성은 자기 가방을 바닥에 내려두고 허리를 숙인 상태로 119에 신고하는 듯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 커플 남성은 취객 옆에 쪼그려 앉아 취객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A 씨는 "내가 있던 가게 사장님이 저 취객 근처에 사는 분인데 자주 만취하고 돌아다닌다고 알려주셨다. 가게 밖으로 나가 커플들에게 이 얘기를 전해줬다"며 "근데 여자분이 저 아저씨 힘들까 봐 바닥에 앉아 고민도 없이 다리를 내어드려서 놀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여성은 흰색 바지를 입고 있음에도 개의치 않고 바닥에 앉아 취객이 자기 다리를 베고 누울 수 있게 했다. 머리가 하얗게 센 취객은 여성의 무릎을 베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A 씨는 "커플이 취객을 신고한 지 약 7분 만에 구급대원분들 오셔서 처리하고 끝났다"며 "요즘 세상에 선뜻 남 도와주려고 하는 커플을 본 게 신기해서 반성도 하고 주변에 알리고 싶어서 글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커플 두 분 선남선녀였다. 끼리끼리 만난 듯 보기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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