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 급하다" 경찰, 아파트 공동현관 폴패스 확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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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이 전주시 덕진구 한 아파트 공동현관문에 폴패스Pol-Pass 카드를 대고 있다. 반도체 칩이 내장된 카드에 부여된 고유 번호를 해당 아파트 서버에 등록한 뒤여서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사진 전북경찰청 ━ 전북경찰청, 6월 도내 전체 아파트 확대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경찰이 112 신고 접수 후 현장 출동까지 골든타임생사를 좌우하는 최소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현관 신속 출입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서울 중부경찰서에 이어 전북경찰청은 전주 일부 지역 시범 운용을 거쳐 도내 전체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전북경찰청은 25일 "긴박한 상황에서 공동주택 현관을 신속히 통과하는 폴패스Pol-Pass를 다음 달 도내 전체 아파트에 확대·시행한다"며 "하반기엔 원룸·다세대 주택·오피스텔 등으로 점차 적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패스는 고속도로 요금소 하이패스Hi-pass처럼 관할 아파트 공동현관을 자동으로 통과하는 시스템이다. 반도체 칩이 내장된 스티커·카드 등에 담긴 데이터를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읽는 RFID전파 식별 기술을 접목했다. 이렇게 만든 카드마다 부여된 고유 번호를 아파트 단지 서버컴퓨터 시스템에 등록하면 공동현관문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구조다. 임병숙 전북경찰청장. 연합뉴스 ━ 전북 112 신고 연간 2만8000건 2022년 경찰·소방 등 긴급 자동차 전용 번호판 제도 도입으로 공동주택 입구 차단기는 자동으로 열리고 있지만, 공동현관문은 아직 경비원이나 신고자가 열어줘야 한다. 그러나 폴패스 카드는 최초 등록 절차만 마치면 작동법이 간편하고, 업무용 핸드폰에 부착하기 때문에 휴대하기도 쉽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북경찰청은 폴패스 카드를 통해 비밀번호 입력 등 아파트 출입에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면 현장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공동주택은 1682단지45만965세대로 각종 범죄를 비롯해 자살 소동, 가정 폭력 등 아파트 관련 112 신고는 연간 2만8000여건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폴패스를 추진한 전북경찰청은 이달 초 주민 대표와 관리사무소 등 동의를 구해 전주시 덕진구 관내 11개 아파트 단지5500세대에서 시범 운용을 시작했다. 주민 사이에선 "위급할 때 경찰관이 1분, 1초라도 빨리 도움을 주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한다. 2019년 6월 6일 오전 7시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알몸 상태로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 중부경찰서 프리패스 도입 경찰은 공동현관 신속 출입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 중부경찰서가 지난 4월 서울 중구와 손잡고 관내 13개 아파트 단지에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 공동현관 프리패스를 도입한 게 계기가 됐다. 전북과 달리 공동현관에 수신기를 설치해 경찰관이 무선 리모컨으로 문을 여는 시스템이다. 중구에 따르면 현직 경찰관 96%가 공동현관 출입문을 바로 열지 못해 현장 도착 시각이 지연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무선 리모컨은 순찰차 1대당 1개씩 지급한다. 자동차 스마트키와 연결해 함께 보관하며, 주야 교대 시 인수·인계해 24시간 관리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지휘부 회의에서 "공동현관 프리패스는 일선 서에서 자치단체와 협력해 신고 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현장 경찰의 자긍심도 높인 사례"라며 "현장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이번 시책을 전국에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경찰청은 시스템 운용 방식과 보안 문제, 제품 품질, 예산 등 점검에 착수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범죄 예방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범죄 이용? 권총처럼 관리할 것" 일각에선 전북 폴패스에 대해 "복사된 카드·스티커를 이용한 무분별한 출입과 이를 통한 범죄 행위 등 오남용 문제가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북경찰청은 "권총 등 주요 장비에 준해 카드마다 관리 번호를 부여해 관리하고, 직원 교대 시 장비 목록에 적고 인수·인계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카드를 분실하면 카드에 부여된 고유 아이디를 삭제해 무용지물로 만들기 때문에 보안성도 좋다"고 반박했다. 제작비도 카드 하나당 1500~1700원으로 도내 전체 순찰차 260여대에 하나씩 지급해도 50만원이 채 안 들고 유지·보수 비용도 전혀 안 든다는 게 전북경찰청 설명이다. 반면 중부경찰서 프리패스 수신기는 1개에 20만원, 리모컨은 5000원 정도로 초기 설치 비용이 적잖고, 기계 유지·보수 비용까지 포함하면 막대한 예산이 드는 건 문제점으로 꼽힌다. 문학선 전북경찰청 지역경찰계장은 "택배 기사와 우유 배달부 등은 진즉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보증금을 내고 마스터키만능열쇠를 받아 공동현관을 드나들고 있다"며 "민간인도 편의 때문에 자유롭게 오가는데 정작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도 제때 출입하지 못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J-Hot] ▶ "스리섬" 아이 질문 혼냈다…부모의 최악 성교육 ▶ "김호중 어이없는 행위에…" 11년전 술자리 깜짝 ▶ 6주 전 돌아가신 엄마, 마지막 통화한 남자의 정체 ▶ 법정 선 이승기 "권진영, 돈 얘기하면 나쁜 사람 몰아" ▶ "전쟁 나면 싸워줄 사람" 최동석, 군인 밥값 내줬다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준희 kim.junhe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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