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도 징그럽고 너무커 무서워"…캠핑장에 나타난 이 녀석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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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나타난 팅커벨과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모기 탓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벌레 때문에 캠핑 등 야외 취미활동을 취소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프로야구 경기 관람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은 가정용 포충기를 구입하거나 방충망을 교체하는 등 저마다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주말마다 캠핑을 자주 즐긴다는 직장인 고모씨는 최근 한강 근처에서 ‘팅커벨’ 떼를 마주한 뒤 가정용 포충기를 샀다. 그는 “생김새도 징그럽고 크기도 커서 무서운데 불빛을 좋아해 밤에 램프를 켤 수가 없다”며 “캠핑은 즐기고 싶고 팅커벨은 실호 해서 포충기를 샀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에 살고 있는 김모씨도 지난해 ‘러브버그’에 시달려, 올해는 방충망을 교체했다. 평소 벌레를 너무 무서워 하는 김씨는 “지난해에는 찢어진 방충망을 스티커로 붙여 버텼는데 올해는 아예 다 갈아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충제도 다양한 종류로 구비했다고 했다. 이처럼 여름이 다가오면서 벌레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여름 ‘곤충 대발생’이 예년보다 더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은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7월은 40%다. 강수량의 경우 6월은 50% 확률로 평년과 비슷하지만 7월과 8월은 40% 확률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 연구관은 “일반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는 기후가 되면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기존 실험 결과를 보면 개체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져 대발생에 좋은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떼로 나타난 곤충에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익충인간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되는 동양하루살이와 붉은등우단털파리를 박멸 대상보다는 공존 상대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제언했다. 붉은등우단털파리 성충은 꽃꿀을 먹는 과정에서 수분을 매개한다. 유충은 흙바닥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부식질 유기물을 분해하며 2급수 이상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꼽힌다.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강지현 교수는 “곤충이 대발생할 때 겪을 수 있는 불편을 방지하는 방법을 고도화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들이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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