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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죽은 게 구청 탓? 보호단체 "관리 부실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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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2회 작성일 24-05-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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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두 마리 사이 나빠 분리… 문 열리자 사투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서울 동대문구가 ‘토끼 폐사 사건’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대문구가 2019년 배봉산 둘레길에 마련한 토끼장에서 지난달 토끼 두 마리가 싸우다가 한 마리가 죽었다. 그러자 토끼 보호 단체들은 최근 구청 앞까지 몰려와 “생명 경시·갑질 행정 동대문구는 사과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죽은 토끼의 사진을 걸어두고 “구의 관리 부실, 갑질 때문에 토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토끼는 원래 성질이 사납고 영역 다툼도 잦은 동물이다. 동대문구는 이를 감안해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이 두 토끼 사이에 울타리를 쳐 분리시켰다. 하지만 울타리 문이 열린 틈을 타고 두 마리가 끝내 사투를 벌였고 지난 2일 한 마리가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크게 다친 이 토끼는 발견 직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죽었다.

토끼 보호 단체는 “시설을 관리하는 동대문구가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동대문구에 확실한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했다. 구청은 시설 관리와 먹이 급여를, 단체는 토끼 건강 점검을 맡아 역할을 분담했는데 이번 사건은 동대문구의 관리 소홀 탓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동대문구는 토끼 수술 비용 70만원을 구가 부담하는 등 사후 조치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배봉산 토끼장은 2019년 동대문구가 토끼 20여 마리를 데려와 조성했다. 토끼는 번식력이 왕성해 설치 1년 만에 개체 수가 100여 마리로 늘어났다. 이에 동대문구는 주민들에게 토끼를 무료 분양하기도 했으나 유기 문제가 발생하자 2022년 토끼장 폐쇄 안건을 주민 투표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현재 토끼 16마리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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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범 기자 broad@chosun.com 강우석 기자 butbeautif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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