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망했네요" 머리 부여잡은 美석학, 출산율 더 낮아졌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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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가 작년 E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합계 출산율2022년 0.78명을 전해 듣고 놀라고 있다. /EBS 윌리엄스 교수는 29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완전히 망했다고 한 이후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29일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더 낮아졌다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JTBC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누군가는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에도 손실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이 젊은 여성들을 훈련하고는 엄마가 된 뒤 노동시장에서 밀어내면서 버리는 GDP국가총생산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며 “비정규직이 된 당신의 경력도 끝나고, 나라 경제도 끝난다”고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또 돈의 가치를 앞세우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아이를 갖는 건 아주 나쁜 경력일 뿐”이라며 “물리적 성공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계산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풍요가 우선인데 여성들이 왜 출산을 선택하겠느냐”며 “앞뒤가 안 맞는다”고 했다. 2021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을 포함한 17개 선진국 성인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조사했다. 그중 14곳에서 ‘가족과 아이들’을 1순위로 꼽았다. ‘물질적 풍요’를 1위로 꼽은 건 한국이 유일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24일 조선일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저출생 콘퍼런스’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주 50시간 이상, 40년간 휴직 없이 자주 야근하는 직장인을 ‘이상적 근로자’로 여기는 한국의 직장 문화가 초저출생을 야기했다”며 “생산성 낮은 장시간 근로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어떤 정책으로도 저출생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 정부가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는 등 보육에 돈을 붓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했다. 아이가 학교 가기 전 6년 만이라도 직장 문화를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하버드대 법학 박사로, 미국에서 손꼽히는 노동법 전문가다. 여성이 직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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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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