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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지워주세요"…고3 딸 영상 본 엄마 절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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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6회 작성일 24-08-2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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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영상 지워주세요"
디지털 세탁소 때아닌 호황

인터넷서 떠도는 사진·영상 삭제 대행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태 이후 문의 급증

"피해자보다 가해자 요청이 더 많아"
사태 시발점 텔레그램 내부는 세탁 불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인데 딥페이크 성 착취물 피해를 본 것 같아요. 수능이 두 달 남았는데 걱정이 큽니다. 최대한 빨리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삭제 조치해주세요." A 디지털 세탁소를 찾은 50대 여성

최근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불특정 다수 여성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디지털 세탁소가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디지털 흔적 지우기는 이미 제작된 사진과 영상으로 피해를 본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후속 조치이기 때문이다.
"피해자 어머니가 울면서 전화하기도"
디지털 세탁소에 근무하는 디지털 장의사들은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저장, 유통되는 각종 사진과 영상 정보를 삭제해주는 일을 대행한다.

대부분 의뢰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렸던 사진이 허락 없이 퍼졌을 경우, 혹은 자진해 올렸던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 이들을 찾는다. 디지털 세탁소 사라짐 컴퍼니를 운영하는 최태운 대표는 "성형수술을 한 여성이 자신의 옛 사진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성범죄 관련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딥페이크 봇을 활용해 만들어진 불법 성 착취 영상물을 삭제해달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포르노 사이트 내 영상 삭제 예시 / 사진=사라짐컴퍼니 제공


디지털 세탁소 산타크루즈 소속 김호진 디지털 장의사는 "딥페이크가 불법 합성에 자주 활용돼 이번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도 하루에 10~15건의 딥페이크 합성물 삭제 의뢰가 들어왔었다"며 "최근 4~5일 사이엔 하루 평균 문의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최태운 대표는 "피해자의 어머니가 울면서 삭제를 요청하기도 하고, 피해자가 속한 학교의 교사로부터 문의를 받은 적도 있다"며 "현재 피해자 건은 비용을 받지 않고 디지털 세탁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많은 가해자 역시 디지털 세탁을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진 장의사는 "현재 딥페이크 영상물 관련 문의의 70%가 가해자 부모"라며 "이들은 인터넷에서 공유되고 있는 자녀의 사진 등 개인 정보와 범행 사실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도 "가해자나 그 부모와 상담할 때면, 그들의 태도가 너무 당당해 화가 난다"며 "가해자의 경우, 피해자와 합의를 한 뒤 동의를 받아왔을 때만 개인 정보를 삭제해준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내부 디지털 세탁은 사실상 불가능해"
문제는 디지털 장의사들이 나선다고 하더라도 텔레그램 내에서 공유되는 딥페이크 영상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들은 크롤링수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온라인상에 유포된 사진과 영상 등 콘텐츠를 수집해 그 사이트에 직접 삭제를 요청하거나 때에 따라 서버를 직접 해킹한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대부분의 삭제 요청을 반려하고, 보안성이 높아 서버 접근도 쉽지 않다.

텔레그램. / 사진=AFP


최 대표는 "지금으로선 텔레그램 내에서 돌던 영상이 외부로 유출됐을 때만 수집, 삭제 등 디지털 세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성학 박사인 허민숙 국회 입법 조사관은 "확실한 제재를 통한 사전 예방이 실패한 지금 시점에서 피해자에게 디지털 세탁은 후속적인 조치로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설 업체가 아니더라도 현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사이버 성범죄에 대한 디지털 세탁을 무료로도 요청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인력과 예산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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