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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앞에 두고 꾸벅꾸벅 졸던 손님, 돌연 체포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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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2회 작성일 24-05-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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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을 앞에 두고 잠을 자고 있는 손님맨 왼쪽과 밤샘 근무를 마치고 식사 중인 경찰들. /경찰청 유튜브

국밥을 앞에 두고 잠을 자고 있는 손님맨 왼쪽과 밤샘 근무를 마치고 식사 중인 경찰들. /경찰청 유튜브

밤샘 근무를 마치고 국밥집에서 식사를 하던 경찰이 우연히 음주운전자를 검거한 사연이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국밥을 눈앞에 두고도 꾸벅꾸벅 졸던 손님이 식당을 나선 뒤 운전대를 잡고, 이후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는 것을 보고 음주운전을 직감했다.

2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음주운전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

A씨를 체포할 수 있었던 건 밤샘 근무를 마친 경찰들이 국밥집에서 식사하던 중 우연히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손님이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서다.


당시 상황이 담긴 식당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식사가 나온 줄도 모른 채 국밥을 앞에 두고 계속 잠만 잤다. 경찰들은 바로 옆 테이블에서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보며 식사를 이어갔다. A씨는 한참을 졸다가 갑작스레 일어나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계산을 마친 뒤 식당 앞에 세워진 차량에 탑승해 운전대를 잡았다. 식당에서부터 A씨의 음주 상태를 의심한 경찰은 즉각 차량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A씨가 중앙선을 넘어가며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때부터 경찰은 음주를 확신했다.

결국 경찰은 차량을 멈춰 세웠고, A씨에게서 술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한 뒤 순찰차 지원을 요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다른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A씨는 당일 새벽 4시가 넘도록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약 32㎞을 운전해 의정부까지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의정부 국밥집에서 해장하던 중 우연히 같은 식당에서 경찰의 눈에 띈 것이다.

현장에 있었던 경찰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 시간에 졸고 있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중앙선을 넘어서 주행하는 걸 보고 음주운전이라고 의심이 들어서 따라가게 됐다”며 “주변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어서 음주운전한 분을 잡게 됐는데 먼 거리를 안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A씨는 음주운전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고, 경찰은 그를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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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 기자 kindm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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