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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에 다리가…" 경찰서 달려온 아이들, 폭염에 쓰러진 남성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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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24-08-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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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온열질환 환자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폭염 속 온열 질환으로 거리에서 쓰러진 남성을 발견한 아이들이 경찰에 즉각 신고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광주 북구 일곡동에 위치한 지구대에 두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이날은 폭염 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무더웠던 날. 계속 뒤를 돌아보던 아이들은 손으로 밖을 가리키며 경찰관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경찰들이 폭염에 쓰러진 남성을 구조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아이들이 발견했던 것은 풀숲 사이로 나와 있던 사람의 다리.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관이 지구대를 나서자 다른 시민도 아이들과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폭염 속 온열질환으로 남성 A씨가 쓰러져 있던 상태.

경찰관들은 신속하게 수풀을 헤쳤다. 한 경찰관은 지구대로 돌아와 시원한 물 한 컵을 들고 다시 현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A씨에게 물을 마시게 한 뒤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닦아줬다. 119구급대에 공조 요청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A씨는 무더위에 걸을 힘조차 없었을뿐더러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다. 경찰관들은 119구급대와 함께 A씨를 지구대 안으로 옮겼다. 구급대원이 A씨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다행히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가능한 정도였다.

경찰들은 “어르신 물 좀 더 드릴까요”, “괜찮으세요?”라며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꼼꼼히 살폈다. 보호자를 기다리면서 선풍기를 꺼내와 돌보던 중 A씨도 조금씩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보호자가 도착하고, 경찰의 부축을 받고 일어난 A씨는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과 어지럼증,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과 열탈진까지 다양하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의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 현황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약 3개월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084명이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역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 452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질병청은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그늘에서 휴식하기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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