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 2주기 추모대회…"아직도 그 골목을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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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핼러윈 참사 2주기 추모대회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박진성 기자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앞. 10.29 핼러윈 참사 2주기를 3일 앞두고 유가족들이 추모대회를 열었다. 희생자 159명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오후 1시59분에 행사를 시작했다. 이태원역 1번출구는 희생자가 다수 발생했던 해밀턴 호텔이 있는 곳이다.
4개 종단의 기도회가 시작되자 몇몇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후 유가족들은 대통령실, 서울역을 거쳐 중구 서울광장으로 행진했다.
핼러윈 참사 때 아들 김의진씨를 잃은 임현주씨는 “하늘보다 땅보다 귀한 생명들이 가족 품으로 못 돌아아왔다”라며 “이태원에 한 개 기동대만 배치됐어도 막을 수 있었던 참사”라고 했다.
아들 이남훈씨를 잃은 박영순씨는 “”도와주세요”하고 몸부림치는 내 새끼들의 몸부림이 아직도 느껴진다”며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책이 없다면 참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배성중는 이임재 전 서울용산경찰서장에 금고 3년을,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참사 당일 용산경찰서장에겐 치안 총괄 책임자로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고 봤다. 반면 박 구청장에겐 당시 현장에 밀려오는 인파를 통제하는 권한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날 같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용산서 관계자들도 금고형 등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 1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권성수는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2022년 10월 29일 참사 이전 서울청 관련 부서와 용산서에서 김 전 청장에게 보고한 내용만으로는 대규모 인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예견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26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핼러윈참사 2주기 추모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호주인 희생자 그레이스 라쉐드의 어머니, 송기춘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장/박진성 기자
호주인 희생자 그레이스 라쉐드의 어머니 조안 라쉐드는 추모식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라쉐드는 “너는 이제 막 꿈을 이루기 시작했고 네가 그 꿈을 완성해 갈 것이라는 걸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너와 이별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너의 부모였다는 게 자랑스러웠고, 앞으로도 주욱 그럴 것”이라고 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옆 골목. 핼러윈 참사로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이 골목길에 흰 국화 여섯 송이, 커피 세 병과 와인 한 병, 희생자의 얼굴이 담긴 액자가 놓여있다./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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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기자 natur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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