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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현금이 없는데…" 비번 훔쳐보고 쓱 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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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0-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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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택시 안, 기사와 20대 남성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송수열/택시기사]
"인천에 도착을 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자기가 입력을 하더라고요. 부천으로 가게 됐습니다."

먼 곳을 대며 목적지를 바꾸던 남성, 현금이 없다며 계좌이체 해줄테니 5000원 만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송수열/택시기사]
"사장님 저기 확인해 보세요 그래서 농협 계좌로 들어가서 이제 5000원 입금이 됐더라고요."

남성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은행 앱 비밀번호를 기억했습니다.

그리고는 기사 휴대전화에 손을 댔습니다.

[송수열/택시기사]
"제 전화기를 이렇게 해가지고 거기에서 제걸 조작을 했어요. 저는 이제 정신이 없으니까."

기사는 남성을 내려준 뒤, 4차례에 걸쳐 900만원이 인출됐는데 무슨 일이냐는 은행 전화를 받고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크게 상심해 있던 기사에게 남성이 전화를 걸어 자신을 태우러 와달라 했습니다.

[송수열/택시기사]
"다시 정자역을 가야 되겠다고…"

기사는 경찰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택시를 기다리던 남성은 바로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이 7시간 사이 훔친 900만원을 이미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는 대담하게도 같은 기사에게 또 사기를 치려했던 겁니다.

결국 남성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이세현 기자lee.sehy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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