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알았다면? "전문기관 도움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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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성범죄와 달리 디지털성범죄는 그 피해가 시간·공간과 관계없이 확산되므로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이나 타인이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입은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가해자와 접촉하는 등 직접 대응을 하기보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전문기관 도움을 받는 게 증거를 확보하고 추가 피해를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디지털성범죄 연구활동가이자 페미니즘 잡지를 펴내는 출판사 ‘움튼’의 백가을 대표는 26일 밤 1시간가량의 무료 온라인 강의를 모두 세차례 열어 주변 혹은 모르는 타인이 성범죄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소개했다. 텔레그램 성범죄물 공유 대화방이 지역·학교·나이를 가리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여성들이 직접 소셜미디어에서 범죄 제보를 받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자칫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런 강의를 하게 됐다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그를 비롯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활동가나 전문가들은, 만약 본인이나 타인의 피해 사실을 확인했을 때 가해자와 직접 접촉하기보단 전문기관이나 단체에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한다. 직접 가해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성범죄물이 유포되는 대화방이 없어지는 등 증거 인멸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상담, 범죄피해물 삭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으로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산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전화 02-735-8994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평일 아침 8시~밤 10시, 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상담이 가능하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같은 민간단체에서도 피해자 상담이나 수사·법률 지원을 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 상담 채널 ‘디포유스’카카오톡·인스타그램 @d4youth, ‘십대여성인권센터’카카오톡 @10upsns, 전화 010-8232-1319 등에서도 도움이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우연히 지인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이를 당사자에게 알리는 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디지털성범죄 대응 정보를 공유해온 반성폭력 활동가 ‘마녀 디D’는 “자칫 피해자가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채 증거를 찾겠다고 나섰다 추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지원기관에 사건을 알리고 전문가들이 피해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우연히 발견한 불법합성물을 비롯한 성범죄물을 제3자에게 보내거나 공유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가을 대표는 “피해자가 미성년자라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의 부모나 가족 등 주변인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증거물성범죄물을 전송하는 건 재유포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범죄 발생 사실을 누구에게까지 알릴지 결정할 권리는 피해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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