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여군인데 한국서 새 삶을"…로맨스스캠에 1억 날릴 뻔 > 사회기사 | society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사진=뉴스1

우크라이나 여군을 사칭한 로맨스 스캠연애를 빙자한 사기 범행으로 현금 1억원을 날릴 뻔했던 50대 남성이 신입 은행원의 도움으로 피해를 막았다.

29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이달 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여군이라고 밝힌 B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A씨는 외국어로 전송된 메시지를 번역기를 이용해 해석했다. B씨는 오랜 전쟁과 위험에 노출돼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만나고 싶다, 석유 사업 투자 수익금을 보관해주면 보관료를 지불하겠다 등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러면서 B씨는 현금 1억원을 송금해달라고 요구했고, B씨의 말을 믿은 A씨는 지난 23일 천안 서북구 NH농협은행 성정동 지점을 찾았다.

범죄 피해를 의심한 담당 직원이 송금 이유를 묻자 A씨는 "외교관 지인에게 물건값을 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A씨의 답변과 표정에서 수상함을 느낀 직원은 범죄라는 것을 직감하고 송금을 중지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은행원은 올해 입사한 신입 직원이었다. A씨는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자신이 범죄 피해를 볼 뻔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는 이혼한 뒤 혼자 생활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지난 28일 사기 피해를 막은 은행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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