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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40개 학교 실제 피해"…놀이처럼 퍼진 불법 합성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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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0회 작성일 24-08-2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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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구나 지인 사진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범죄, 지금 보시는 것은 네티즌들이 딥페이크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를 지도에 표시한 겁니다. 전국적으로 퍼져있고, 지금도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근절을 지시했고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신진 기자입니다.


[신진 기자]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과 지도입니다.

고교생 딸 키우는 아버지, 아이 학교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설마 했지만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텔레그램방이 존재했고 누군가 딸 이름과 신상정보도 언급했습니다.

[피해 고교생 아버지 : 제 딸 이름이 있는 이제 캡처 화면을 보내주니까… 애가 너무 놀란 상태이기 때문에…]

누군가 불법 합성을 의뢰한 정황이지만 구체적인 피해 확인은 어려웠습니다.

딥페이크물을 공유받으려면 또 다른 학생의 신상정보를 제공해야 했습니다.

[피해 고교생 아버지 : 난리가 나니까 이미 방은 폐쇄가 아마 되어 있을 것 같아서 더더욱 확인은 더 어렵죠.]

아이는 불안합니다.

[피해 고교생 아버지 : 학교에 갔는데 아이들 시선이 너무 힘들대요. 또 다른 딥페이크 영상이 생성이 된다든지, 범죄 대상이 된다든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명단에 있는 학교들을 긴급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소 40개 학교에서 실제 피해를 확인했는데, 조사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이기백/전교조 대변인 : 명단 이외에도 상당수의 학교에서 피해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명단은 최소치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지금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훨씬 많다는 얘기거든요.]

경찰은 22만 명이 접속한 걸로 알려진 딥페이크 제작 텔레그램방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신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수사도 속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선 인근 여고생들 딥페이크물을 제작한 고교생이 특정됐습니다.

경남 하동에선 남자 중학생 6명이 같은 학교 여학생 12명의 사진을 합성해서 돌려봤습니다.

서울 경찰은 학부모 약 78만 명에게, 대응법 등을 알리는 긴급스쿨벨을 발령했습니다.

[앵커]

이런 딥페이크 범죄는 10대, 20대 사이에 급격히 퍼졌는데, 문제는 이걸 범죄가 아니라 하나의 놀이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불법합성물을 만들고 유포하는 것을 넘어서, 일부러 보여준 뒤에 당황하는 상대 반응을 즐기기도 합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임예은 기자]

[여보세요.]

대답 대신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더니, 영상통화로 바뀝니다.

응원가에 맞춰 나체로 춤추는 여성 영상이 나옵니다.

딥페이크물입니다.

[뭐 틀었어?]

SNS에서 걸려 온 이 전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받았습니다.

상대는 어린 여학생이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피해 중학생 : 실제로 보니까 딥페이크가 엄청 심각하다는 것도 느꼈는데… 너무 소름 돋아서…]

한 달 전부터 일방적으로 반복해서 말을 걸던 사람입니다.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피해 중학생 : 목소리를 냈는데 그게 악용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것 때문에 불안한 게 있긴 했어요.]

실제 최근 공개된 현역 군인 딥페이크 방에선 다른 사람에게 불법합성물을 보여주고 반응을 인증샷으로 달라는 지시가 오갔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 돈을 벌거나 쾌감을 느끼는 걸 넘어 놀이처럼 이뤄집니다.

[이명진/변호사 : 놀이에 참여하는, 굉장히 나쁜 문화로 자리 잡았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쉽게 만들 수 있고, 주변 또래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죄의식은 옅어집니다.

일종의 군중심리입니다.

지난해 입건된 피의자 120명 가운데 91명이 10대, 10명 가운데 7명이 넘는 수준입니다.

[박종하/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 : 관련자들이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이 죄의식을 많이 안 느끼는 부분에서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이 돈 뒤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만 14세 미만 촉법 소년이 가해자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놀이처럼 퍼진 불법합성물 제작, 누군가의 인격을 망가트리는 범죄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신진 기자 jin@jtbc.co.kr;임예은 기자 im.yeeun@jtbc.co.kr [영상취재: 김미란,조선옥 / 영상편집: 정다정,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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