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3만원, 그 돈 내고 시키긴 싫어…시장 통닭에 줄 선 서민들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치킨값 3만원, 그 돈 내고 시키긴 싫어…시장 통닭에 줄 선 서민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96회 작성일 24-05-23 07:53

본문

뉴스 기사
전통시장·대형마트 찾아 저렴한 치킨 구매…대기 행렬도


본문이미지
지난 22일 오전 11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통닭 골목의 한 가게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사진=오석진 기자

"치킨은 더 이상 서민 음식이 아니에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지난 22일 오전 11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통닭 골목에서 막 치킨을 먹고 나온 40대 김모씨는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이들 때문에 프랜차이즈 치킨을 자주 시켜 먹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이렇게 시장에서 옛날 통닭을 먹으니 옛 추억도 생각나고 맛있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치킨 가격을 올리면서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라는 명성이 무색해졌다. 굽네치킨은 지난달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1900원 인상했다. 굽네치킨의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올랐다.

푸라닭도 단품과 세트 가격을 1000원씩 높게 책정했다. 제네시스 BBQ는 오는 31일부터 110개 품목 중 23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달 31일부터 BBQ에서 황금올리브 콤보 메뉴를 시키면 2만7000원을 내야 한다. 치킨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싸고 양도 훨씬 많아"…가성비 치킨 찾으러 시장으로 발 돌리는 시민들



본문이미지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치킨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일명 가성비 치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에서 파는 옛날 통닭이나 대형 할인마트의 델리 치킨 제품, 냉동 치킨 등이 인기를 끈다. 22일 오전 11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통닭 골목의 한 가게에서 치킨을 튀기고 있다./사진=오석진 기자

가성비 치킨에 눈을 돌리는 시민들이 많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전통시장에서 파는 통닭이나 대형마트의 델리 치킨 제품, 냉동 치킨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실제 이날 청량리 골목의 한 통닭 가게는 오전 11시부터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기자 명단 아래에는 5명이 넘는 이름이 빼곡히 적혔다. 가게 직원은 가마솥 4개 중 3개에 기름을 붓고 쉴 새 없이 치킨을 튀겨냈다.

딸과 함께 치킨을 먹으러 왔다는 60대 박모씨는 "6인 가족인데 치킨 3마리는 기본으로 시킨다"며 "맥주나 음료를 추가하면 10만원은 금방이다. 1명씩 번갈아 가면서 계산해도 지출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동대문구까지 치킨을 사기 위해 왔다는 50대 이모씨는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1마리 주문할 가격에 여기서는 2마리를 살 수 있다"며 "집에서 멀긴 하지만 교통비 이상으로 절약된다고 생각한다. 주말에 오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치킨 3만원 육박하는데 마트에서는 1만원 이하…냉동 치킨도 인기



본문이미지
치킨 가격이 인상된 점을 노려 대형마트에서는 1만원 이하의 치킨도 선보이고 있다. 22일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백화점 델리 코너에서 판매하는 닭강정의 모습. 가격표에는 7990원이 적혀있다./사진=최지은 기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치킨도 인기다. 같은 날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이모씨50는 원래 마트에서 치킨을 잘 구매하지 않는데 요즘 치킨이 워낙 비싸니 한번 사봤다"며 카트 안에 놓인 치킨 한 마리를 가리켰다. 랩으로 씌워진 치킨 위에는 7990원이 적힌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그는 "4인 가족인데 1달에 1번 정도 치킨을 시켜 먹는다"며 "가격이 더 오르면 이마저도 줄일 것 같다. 굳이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치킨을 주문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델리 치킨 판매대를 둘러보던 주부 김모씨45는 "요즘은 냉동식품도 잘 나와서 집에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으니 괜찮았다. 1만 5000원 정도면 배달해 먹을 텐데 2만원이 넘는 건 부담"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치킨 가격이 인상될 경우 시민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상 폭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치킨은 쌀처럼 필수적으로 먹어야 하는 품목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자주 찾는 메뉴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경우 시민들의 가격 인상 체감도도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의 허용 범위를 넘는 수준으로 가격이 인상되면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교수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본부가 가맹점에, 가맹점이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구조"라며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가격 부담을 지게 되는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강형욱, 입장발표 없이 폐업?…"해명방송 안하네" 누리꾼 분통
쇼트트랙 김동성, 포크레인에서 식사라니…건설현장 포착
이경규, 축구협회장 물러나 발언 언급…"크게 사고치고 접어" 한숨
골프 유튜브 황제 홍인규, 월수익 6000만원…정용진·류현진 친분도
"이승기가 해결할 것" 임영규, 싱글맘에 2억 뜯어낸 뒤 사위 팔이
암 진단 받아도, 머리 꿰매도…"보험금 못 줘요" 당당한 보험사, 왜?
터널 위 꾀끼깡꼴끈 괴문자 등장…"사고 위험" 알고보니 시장님 홍보?
배우 박철, 신내림 받았다…옥소리와 이혼 후 근황 뒤늦게 전해져
AI대장 엔비디아, 순이익 7배 깜짝실적…10대 1 액면분할 [뉴욕마감]
"아버지 충격에 뇌출혈"…황의조 형수 2심서 피해자 측 엄벌 요청
"1~4위 SUV가 싹 쓸었다"…그랜저 시대 끝, 국민차 등극한 차는
김호중, 무명시절 함께한 매니저 돈 안 갚았다…판결 비공개 신청
"한국주식 저평가, 장투가 답"…40억원 일궈낸 회사원의 믿음
디케이티, 올해 역대 최대실적 전망…신사업도 긍정적-메리츠증권
무조건 환불 편하다 했더니…3개월 뒤 택배기사에 소명 요구한 알리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2,587
어제
2,391
최대
2,587
전체
548,181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