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전주의 한 애견 유치원 직원에게 여러 차례 폭행당한 반려견이 눈 한쪽을 잃은 채 집에 돌아왔다는 사연에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6일 누리꾼 A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견 유치원에 보낸 강아지가 눈 한쪽을 잃은 채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했다.
A 씨는 "우리 집 강아지 꿍이가 몸을 벌벌 떨며 한쪽 눈이 돌출된 채로 23일 오후 8시5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며 "평소 유치원에서 꿍이를 픽업하고 데려다줬는데, 사건 당일 가족들이 모두 집에 있었음에도 직원이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꿍이를 던지고 갔다"고 적었다.
그는 "꿍이는 바로 누나한테 달려갔고, 누나는 꿍이를 안고 눈을 마주치는 순간 주저앉고 말았다"며 "꿍이의 동공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고 탁구공처럼 돌출돼 있었다. 혀를 내민 채 가파르게 내쉬는 숨과 떨리는 몸,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곧바로 꿍이를 데리고 B 동물병원에 갔고, B 동물병원은 "돌출돼 있는 눈을 환납하는 시술을 해보자"며 마취했다. 하지만 꿍이의 눈 안쪽에 이미 피가 가득 고여 있어 눈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B 동물병원 측은 "둔기에 의한, 압박에 의한, 동물끼리 싸움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막이 파열됐고 동공수가 흘러나왔다"며 안구 적출을 제안했다.
크게 충격받은 A 씨는 곧장 애견 유치원 대표에게 연락해 "평소 순하고 사람과 강아지 친구들을 좋아해 잘 어울리던 꿍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대표는 "한 케이지 안에 6마리씩 태우는 픽업을 운행하던 차량에서 강아지들끼리 장난치다가 웰시코기한테 눈을 물린 것 같다"면서도 유치원 내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은 보내주지 않았다. 이어 안구를 전문으로 하는 C 동물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A 씨는 24일 오전 9시 30분쯤 다시 꿍이와 함께 B 병원을 찾았다. C 병원 측은 "이미 각막이 파열돼 시력을 되찾기 힘들다. 강아지 눈 상태가 매우 심각해 당장의 수술이나 시술은 어렵다"며 "약물을 투여해 안압이 내려갈 수 있게 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고 전했다.
꿍이 목덜미를 들고 흔드는 모습. SNS 갈무리
A 씨는 "꿍이 상태가 너무 심각해 C 병원에 입원하려고 했지만 24시간 의사 선생님이 상주해 있지 않아 유치원 대표가 소개한 D 병원으로 입원을 결정했다"며 "D 병원 의사는 꿍이에게 물린 자국이 없고, 물리적 힘에 의해 다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소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A 씨는 5월 한 달간 꿍이의 픽업 시간대 아파트 CCTV를 모두 확인했다. 그 결과 사건이 일어난 당일, 유치원 직원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꿍이를 주먹으로 강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당시 꿍이는 이미 안구가 파열된 상태였다고.
A 씨는 "유치원 대표에게 CCTV 영상을 보겠다고 하자 그제야 꿍이를 학대한 직원이 자백했다"며 "꿍이가 픽업 차량에서 내릴 때 겁을 먹어 안 내리려고 하자 차 안에서 눈을 주먹으로 강타했고, 그때 안구가 파열됐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먹으로 다시 머리를 강타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꿍이는 현재 동물병원에 입원 중이고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도 바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치료받고 안구적출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람을 좋아하던 꿍이는 사람을 무서워하게 됐고 주인인 저도 알아보지 못하고 피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꿍이가 유치원에서 학대당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꿍이는 그 작은 몸으로 고통을 견디며 사경을 헤매는 중인데 그 유치원은 뻔뻔하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화가 난다.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법적 대응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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