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럭비부, 전지훈련서 사망…"엄살이라며 방치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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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지훈련을 간 고려대 럭비부 선수가 탈진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고려대 쪽은 해당 선수가 병원에서 응급조처를 받고 상태가 나아졌다가 급격히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숨졌다고 설명했는데, 동료 선수들은 해당 선수가 훈련 중 쓰러진 뒤 한동안 방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려대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 이바라키현 류가사키시로 전지훈련 중이던 럭비부 학생 ㄱ씨가 지난 19일 탈진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지만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로 다음 날 오후 1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학교 설명을 종합하면,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럭비부 소속 ㄱ씨는 훈련 중 탈진 증상을 보여 현장에서 트레이너의 응급조처를 받았다. 그러고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우시쿠아이와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학교 쪽이 전한 의료진의 소견에 의하면 병원 도착 당시 ㄱ씨의 체온은 40도였으며 오후 3시엔 38도, 오후 7시엔 37도로 점차 떨어졌다. 학교 쪽은 “상태가 호전돼 하루 정도 입원하고 이튿날 퇴원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ㄱ씨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한 건 다음 날 0시17분께라고 한다.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럭비부 감독과 코치는 새벽 2시에 상황을 전달받고 ㄱ씨의 부모 등에게 연락을 취했다. 병원을 찾은 부모는 의료진과 논의 끝에 연명 치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학교 쪽은 “일본 현지 경찰에 검시를 의뢰했고 조사 결과 사건성이 없는 거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부모 동의로 부검도 시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장은 현지에서 진행됐고, 빈소는 귀국한 뒤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그러나 26일 제이티비시JTBC는 동료 선수들이 ㄱ씨가 쓰러진 뒤 한동안 방치됐다고 주장하다고 보도했다. 당초 학교 쪽은 ㄱ씨가 쓰러지고 곧장 현장에서 응급조처를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동료 선수들의 주장으로는 오전 10시30분께 쓰러진 뒤 30분 가까이 적절한 조처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32도가 넘는 무더위에 강도 높은 훈련이 계속됐는데도 전문 의료진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보도에 나온 한 선수는 “감독과 코치진이 엄살 부리는 거다, 더위 먹은 거니까 그냥 내버려 두라며 방치했다”고 말했다.
학교 쪽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지난 23일부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낼 당시 알고 있던 내용과 보도된 내용이 달라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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