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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과 1학년 유급땐 7600명 수업…내년 의대 강의실 미어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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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9회 작성일 24-05-2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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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과 1학년 유급땐 7600명 수업…내년 의대 강의실 미어터진다

서울 소재의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올해 의과대학에 입학한 예과 1학년생이 집단 유급될 경우 교육부터 수련까지 내년 신입생과 한꺼번에 받는 상황이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학들은 이들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자료 내려받기 등 비대면 수업을 수강하면 출석을 인정해 주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의 참여는 저조한 모습이다.


21일 각 의대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대학별 증원분 자율 조정으로 1500명 상당 늘어나면 기존 정원3018명에 더해 총 신입생은 4500명가량이 된다.

총인원 3018명인 현 예과 1학년이 집단 유급될 경우 7600명가량은 의대 재학 기간과 졸업 후 대학병원에서의 수련 기간까지 도합 11년을 함께 보내야 한다.

한정된 한 해 인턴, 레지던트 인원을 두고 늘어난 의대생들이 대학병원 수련을 위해 이전보다 더 경쟁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1학기 학사 운영이 파행에 이른 가운데 예과 1학년은 학칙상 휴학계를 낼 수 없어 수업 거부를 이어갈 경우 유급이 될 수밖에 없다.

전날 교육부 관계자는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1학년은 휴학도 안 되기 때문에 유급되거나 2학년 진급 둘 중 하나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6년 동안 수업을 듣게 될 것이고 레지던트 등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모두가 배려해서 특정 학년이 큰 피해 안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쐐기를 박은 법원의 결정에도 의대생들은 대학에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대 학생 대표자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은 입장문을 내고 "의료계 현장의 의견이 반영되는 논의가 원점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의대 증원 정책이 백지화되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을 것을 재확인했다.

대학들은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별다른 방안은 찾지 못한 분위기다.

비수도권 A 사립대 총장은 "예과 1학년생은 유급에 크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라며 "1학기 유급 미적용 빼고는 대학이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고 했다.

비수도권의 B 국립대 총장은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수업 자료만 내려받아도 출석이 되도록 출석 요건을 유연화했지만 기대만큼 출석이 활발하진 않다"고 말했다.

수업 인원이 2배 이상이 되면 의학 교육 질이 하락할 수 있다.

B 국립대 총장은 "예과 1학년이 유급되면 내년 인원이 대거 늘어날 텐데 진행하더라도 실습, 임상 수업은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며 "의대생들이 우려해 온 의학 교육 질 하락이 본인들의 집단 유급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조속히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의대 증원 절차는 막바지에 다다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4일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분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확정하고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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