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기대 의료계 당혹…"망가질 의료시스템 두고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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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의료계가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리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회관 로비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규탄하는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2024.5.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 온 의대증원과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소송 대리인인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대법원 재항고 절차를 최선 다해 준비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의대생의 원고 적격을 인정한 점, 회복할 수 없는 손해와 긴급성을 인정한 점에서는 의료계의 승리다. 일단 무승부"라고 언급했다. 법원 결정에 의료계는 실망한 분위기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소속 안석균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다"면서 "회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의비는 오는 23일 총회를 열고 최종 대응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의비 소속 김성근 가톨릭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도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의료시스템이 망가지는 걸 그냥 두고 봐야 한다"면서 "무슨 행동을 하기도 애매하고, 각자 회의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의비와 다른 의대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오후 7시 온라인 총회를 진행한 뒤 법원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전의교협에는 전국 총 40개 의대 교수들이 소속돼 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역시 "국민 건강을 위해 우리 의사들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으나, 이 상황은 어쩔 수 없다"면서 "정부가 우리를 더 탄압하면 떠날 수도 있다. 정부에 의대증원의 부당성을 더 설득하고 국민 곁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법원 결정문을 심도있게 살펴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임현택 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판결문을 보고 17일 입장을 내겠다"고 올린 가운데 한 의협 산하 의사단체장은 "예상하고 있었으나 정부 입장에선 마지막 탈출구도 막혔다"고 귀띔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2025년 수가협상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의협은 수가협상 참여 최우선 선결조건으로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 철회와 함께 수가협상 회의 실시간 생중계 등을 요구했다. 2024.5.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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