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 축제 사회자가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이 마시던 물병을 건네는 모습. 출처=X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충남의 한 대학 축제에서 초대 가수 걸그룹이 마시던 생수병을 학생들에게 장기 자랑 상품으로 나눠줘 논란이 되고 있다. 비판이 계속되자 당시 사회를 본 사회자와 총학생회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22일 밤 해당 대학에서 열린 축제 무대에 선 초대 가수 오마이걸의 무대 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왔다.
문제는 오마이걸이 무대를 마친 뒤 사회자가 이들이 마신 생수병을 상품으로 학생들에게 준 것이다. 당시 사회자는 남학생들을 무대 위로 불러 장기 자랑을 시킨 뒤 오마이걸이 마시고 남은 생수병을 나눠줬다.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의 승희왼쪽부터와 유빈, 아린, 효정, 유아, 미미 ⓒ News1 권현진 기자
영상에서 한 남학생은 오마이걸 멤버 중 한명이 마시던 물병을 집어 들었고, 사회자는 그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러자 객석에서는 "저걸 가져가서 뭐하냐" 며 의아하다는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이어지자 25일 대학 총학생회 측은 SNS를 통해 "불쾌감을 느끼고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이번 축제에서 적절치 못한 진행으로 불쾌감을 느끼고 피해를 본 분들께 죄송하다"며 "이번 일은 학교 측이나 출연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회자의 돌발 행동이었으며, 공연 후 발생한 예기치 못한 일로 오마이걸과 오마이걸 팬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학교의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해 학우 여러분께 다시 한번 대단히 죄송하다. 이후 진행되는 축제 일정에서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회자는 사과문에서 "기념이 되리라 생각해서 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다"며 "축제가 마무리될 때 오마이걸 분들이 마신 물을 학생들에게 나눠 준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 자랑을 한 학생들 가운데 선물이 오마이걸 물병이라서 당황한 학생도 있었다. 저의 미숙한 진행으로 일어난 일이니, 학생들이 아닌 저를 질책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대놓고 걸그룹을 성 상품화하는하는 것이냐?", "물병을 받아서 뭘 하라는 거냐?"", "저렇게 생각 없는 행동을 하다니", "수준 밖이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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