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욕하고 두들겨 패던 친언니가 결혼한답니다…안 가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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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 씨는 "언니와 저는 두 살 터울이다. 언니는 태어나던 순간부터 저와는 정반대의 성격이었다. 잠시도 내려놓을 수 없고 잠도 절대 깊게 자지 못하는 아주 예민한 아기였다. 반면 저는 어디가 아파도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아도 웬만해서는 울지 않고 혼자 눕혀놔도 알아서 자는 순한 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태어난 뒤로 부모님은 언니에 비해 저를 많이 예뻐했다. 툭하면 떼쓰고 우는 언니를 감당하기 어려워했다. 부모님은 맞벌이에 늘 바빴고 아버지는 사실상 집에 한 달에 한 번 밖에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유치원 시절부터 언니와 하루종일 붙어 있어야 했는데 언니는 저를 무지하게 괴롭혔다. 본인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하면 안방으로 끌고 가 다시 말해보라고 시킨다. 말을 제대로 못하면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으며 협박했다. 10번 중에 한 번 반항하면 얼굴을 바닥에 처박고 쌍욕과 함께 온몸을 두들겨 맞았다"고 회상했다. 무섭게 돌변하던 언니는 엄마가 오기 전이면 누구보다 상냥한 모습으로 A 씨를 달래줬다고 한다. A 씨는 "저에게 유일하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제가 알 수 없는 포인트에서 혼자 열 받아서 표정을 싹 굳히고 쳐다보면 심장이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집을 나와 살았다는 A 씨는 "그 뒤로 부모님과도 연락을 잘 안 했고 집에는 절대 가지 않았다. 부모님과도 거의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였다. 제가 서른이 된 지금 엄마께서 어렵게 언니의 청첩장을 주셨는데 마음이 복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제가 와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언니와 떨어져 산지 10년이 지나 그때만큼의 공포심은 아니지만 결혼식에 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결혼한다는 말도 없었고 바로 청첩장이라니. 직장 동료도 그렇게 안 한다", "안 가도 될 것 같다. 언니가 초대하고 싶었으면 어릴 때 철없게 괴롭히고 막대했던 거에 대한 사과가 있었어야 할 거 같다. 그냥 부모님 욕심인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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