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중학생 유인해 성폭행한 성인 10명…"성병 진단, 정신과 치료중" > 사회기사 | society

가출한 여중생 4명을 유인해 강제로 술을 먹이고 성폭행을 한 성인 남성들[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가출한 13살 여중생을 유인해 강제로 술을 먹이고 성폭행을 한 성인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9월쯤 친구 3명과 가출했다가 일명 ‘헬퍼’라는 남성들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피해 학생 부모의 제보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 남성들은 오픈 채팅을 통해 학생들에게 접근해 숙식을 제공해 주겠다며 주거지로 유인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사진까지 공유하며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학생들은 선량해 보이는 모습에 남성들을 따라갔지만, 이들은 당장 갈 곳이 없는 가출 청소년들의 약점을 악랄하게 이용했다. 이들은 학생들을 모텔 등지로 데려가 “쫓겨나기 싫으면 옷을 벗으라”고 협박하고,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

또 강제로 술을 먹여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하거나 양손을 결박한 채 성폭행했으며, 일행이 이를 불법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출한 여중생 4명을 유인해 강제로 술을 먹이고 성폭행을 한 성인 남성들[JTBC ‘사건반장’]

제보자는 “술을 먹여 반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었고, 그들의 친구들이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다”며 “딸을 포함해 4명이 피해를 봤으며, 내 딸은 10명에게, 가장 심한 친구는 15~16명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피해 학생들은 모두 성병에 걸렸으며, 일부는 환청과 불면증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는 “아이들이 모두 성병에 감염됐다”며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이도 있다”고 말했다.

가출한 여중생 4명을 유인해 강제로 술을 먹이고 성폭행을 한 성인 남성들[JTBC ‘사건반장’]

부모는 가해자들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로, 가해 남성들은 모두 신원이 특정됐다. 이 중 한 명은 혐의를 인정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부모들은 “사건 발생 3~4개월이 지났지만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가해자들은 여전히 구속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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