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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 마지막 전화…장례식장 유가족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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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24-08-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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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삽시간에 퍼진 연기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면서, 불이 났던 7층과 바로 위 8층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한 희생자가 숨지기 직전 어머니와 나눴던 통화 내용도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A 씨가 29살 딸의 전화를 받은 건 그제22일 저녁 7시 42분쯤.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3분이 지났을 때입니다.

[A 씨/유족 : 불이 났어. 엄마 더 이상 전화를 할 수가 없어. 그리고 끊었어요.]

어머니에게 미안하다던 딸은 통화 당시 불이 시작된 810호 바로 맞은편 방 화장실에 있었습니다.

10여 분 뒤 다시 걸려온 전화.

딸은 "구급대원들이 안 올라올 것 같다. 이제 죽을 것 같다"며 "5분 뒤면 진짜 숨을 못 쉴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전화를 끊었고, 이게 마지막 말이 됐습니다.

호텔 앞을 찾아온 어머니가 딸의 생환을 간절히 빌다 충격에 쓰러진 사이, 화재 발생 약 1시간 만에 딸은 숨진 채 건물 밖으로 옮겨졌습니다.

[A 씨/유족 : 그을음을 마시면서 고통스러워했을 아이의 시신을 보면서 얼마나 속이 상했는데….]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유가족들도 급작스런 비보에 오열했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가족분들 시신을 지금 보기 불편하신 분들은 지금 보지 마세요.]

친형을 잃었다는 한 40대 유족은 형의 사망 경위 등을 정확히 전해듣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부천시 당국은 유가족들과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하며 지원에 나섰습니다.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에 나선 경찰은 사망자 7명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국과수는 어젯밤 사망자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 나머지 2명은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란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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