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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했어요?" 묻자 아… 부천 화재 긴박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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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4-08-2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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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화재로 7명이 사망한 경기 부천 호텔의 복도 모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최초 119 신고자와 소방 접수 요원 간의 긴박했던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25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부천 원미구 숙박시설 화재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이번 화재와 관련한 최초 신고는 지난 22일 오후 7시39분 20초에 접수됐다.

호텔 관계자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처음에 “중동 XXX 호텔인데요, 밖에 아마 불이 났어요”라고 말했다.


신고 접수요원은 정확한 호텔 이름을 재차 여러 차례 확인한 뒤 불이 난 지점을 물었고, 호텔 관계자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여기 객실이요. 810호요”라고 비교적 정확하게 발화 지점을 설명했다.

접수요원은 소방 차량을 먼저 출동하도록 조치한 뒤 신고자에게 끊지 말고 호텔 이름을 천천히 말해달라고 다시 한번 요청했다. 또 “810호 어디 침대나 창문 어디”라면서 객실 안 구체적인 발화 장소를 여러 차례 물었다.

이후 “대피는 하셨어요”라는 접수요원의 물음에 신고자는 “대피 안 했어요”라고 답했다. 접수요원은 “사람들 대피 먼저 하세요. 대피”라고 안내하고 “여보세요”라며 신고자를 불렀으나 신고자는 “아아”라고만 했다.

접수요원은 “여보세요, 손님 다 대피하셨어요”라고 재차 불렀으나 “아…”라는 답변을 끝으로 전화는 끊겼다.

이런 내용의 최초 신고가 접수되고 3분 만인 오후 7시42분 소방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4분 만인 오후 7시43분에 부천소방서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선착대 도착 당시 이미 호텔 7층에서는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화염이 확산했고 건물 안에는 검은 연기가 퍼진 상태였다.

앞서 지난 22일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가 나왔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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