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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폭력 부정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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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80회 작성일 24-05-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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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8주기 추모행사 "더 많은 여성을 잃을 수 없다"

[이진민 기자]

quot;젠더 폭력 부정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하겠다quot;
17일 열린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8주기 추모행동’ 참가자들이 자신의 구호를 포스트잇 모양의 손팻말에 직접 쓰고, 이것을 모아 슬로건 반격이란 글자를 채워 넣었다.
ⓒ 이진민

"우리는 더 많은 여성을 잃을 수 없다."

한 사람이 여성이란 이유로 살해당했던 강남역 살인사건이 올해로 8주기를 맞이했다. 17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강남역 여성살해 8주기 추모 행동은 지금 우리가 반격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서울여성회,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연합회를 비롯한 34개의 시민단체가 공동 개최하였다.


집회에 찾아온 시민들은 다양했다. 어린아이부터 가방을 멘 대학생, 퇴근을 마친 직장인까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시민들이 한곳에 모였다. 그들은 고인에 대한 추모와 함께 여성 폭력에 대한 국가적 대책을 촉구하고자 현장을 방문했다. 여타 집회와 달랐던 건 페미니즘 집회였다는 점. 스태프는 재차 "카메라에 찍히길 원하지 않는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팻말로 얼굴을 가려달라"고 공지했고 따로 마스크를 배부하는 스태프가 눈길을 끌었다.

10번 출구 한쪽에는 추모의 공간이 마련되었다. 여러 송이의 국화와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다",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한 세상을 위해 투쟁하자", "STOP FEMICIDE"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트잇이 부착되었다. 무거운 주제인 만큼, 메시지의 무게가 상당했다.

이들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지금까지 매일 수많은 여성들이 젠더폭력에 고통받고 목숨을 잃고 있는데, 윤석열 정권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정부 부처와 각종 정책에서 여성 지우기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젠더폭력의 심각성을 부정하는 윤석열 정권과 이에 동조하는 거대 야당의 행태를 규탄하고 전 사회적인 퇴행에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17일 열린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8주기 추모행동’ 참가자들이 자신의 구호를 포스트잇 모양의 손팻말에 직접 쓰고, 이것을 모아 추모 행동 슬로건 반격을 채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진민


여성 폭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6일 한 남성이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연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최근 강남역에서 벌어진 교제살인사건에 대해 언론은 살인범이 수능만점의 의대생이란 점만 강조하고, 대통령이 사회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는 동안, 여성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진솔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는 "국가는 왜 여성들의 죽음과 고통을 방관하는가. 작년 한 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살인과 살인미수를 포함 최소 449명, 일면식 없는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살인과 살인미수를 포함 84명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페미니즘이 여성을 위한 것만이 아닌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여성에게 안전한 사회는 남성에게도 안전한 사회다. 여성이 경험하는 차별, 억압, 폭력은 남성중심주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남성에게 책임이 있고 함께 분개하고 목소리 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발언 중간에 아티스트 이랑, 강효준의 무대가 이뤄졌다. 노래를 따라 하던 목소리는 집회 막바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를 함께 부르며 커졌다. 참가자들은 손팻말을 바닥에 붙여 8주기 추모 행동의 슬로건인 반격이란 글자를 채워 넣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처음 추모 행동에 나선 20대 A씨는 "평소에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았지만, 직접 페미니스트를 밝히며 현장에 나간 적은 처음이다. 많이 떨렸지만, 막상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연대한다는 감각이 일깨워졌다"고 밝혔다. 연대를 향한 열기는 온라인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포스트잇 담벼락과 유튜브 현장 생중계를 통해 시민들은 한 마음으로 여성 폭력 규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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