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내 몫까지 잘 살아" 마지막 연락 남기고 떠난 딸 [부천 호텔 ...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엄마 아빠, 내 몫까지 잘 살아" 마지막 연락 남기고 떠난 딸 [부천 호텔 ...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277회 작성일 24-08-23 07:27

본문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Internet Explorer 10 이상으로 업데이트 해주시거나, 최신 버전의 Chrome에서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엄마, 아빠. 5분도 못 버틸 것 같아. 내 몫까지 잘 살아야 해.”

23일 오전 2시 인천성모병원 장례식장. 전날 오후 경기 부천 소재 한 호텔에서 난 화재로 숨진 김모28씨의 아버지56는 딸과의 마지막 전화 통화를 떠올리다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에게서 첫 전화가 걸려온 시간은 22일 오후 7시 42분, 화재 발생 시각 3분 뒤였다. 휴대전화 너머로 “큰일 났다. 연기가 가득 차서 나갈 수가 없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7시 47분 다시 걸려온 전화에서 딸은 “5분도 못 버틸 것 같다. 내 물건은 다 버려달라. 내 몫까지 잘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2일 오후 7시39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화재로 24시 기준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뉴스1

22일 오후 7시39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화재로 24시 기준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뉴스1


사고가 난 날은 아버지 김씨의 생일이었다. 그날따라 딸은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한 뒤 집을 나섰다고 한다. 김씨는 “생일에 딸 제사상을 차려야 하는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울음을 삼켰다.

김씨는 “일찍 가세가 기운 탓에 딸이 집안의 중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낮엔 휴대전화 매장에서 일하고, 밤늦게까지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버는 돈도 도맡아 관리했다. 최근엔 방송통신대에 등록해 못다 한 학업을 이어갔다고 한다.

불이 난 호텔의 62개 객실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개정된 건축 소방법상 2층 이상?연면적 500㎡ 이상, 높이 13m 이상 건축물은 반드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지만 이전에 건축된 건물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 호텔 건물은 2004년에 지어졌다.

딸은 생전 통화에서 “연기만 가득 차 있고 천장에서 물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피할 곳을 찾지 못한 김씨는 결국 객실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 사고로 23일 0시 30분 기준 사망 7명, 부상 12명중상 3명?경상 9명 등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한국 국적이다.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가 난 숙박업소는 지상 9층짜리 건물로, 사상자 대부분 불이 난 8층 객실 인근의 투숙객으로 전해졌다.


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항암 좀 쉴게요" 죽음 앞둔 72세가 마지막 한 일
현영, 성형한 코 상태 어떻길래…의사 "재수술해야"
당신도 40개 언어 할 수 있다…이 영상 꼭 보세요
"손흥민, 토트넘서 방출해야" 英매체 잇단 혹평, 왜
"히죽히죽 했다" 신유빈과 셀카찍은 北선수들 결국
"당근하러 헤매"…홍상수 손 잡았던 김민희 옷 정체
아파트 공용공간 개조해 34평→46평 황당 입주민
집앞 텃밭마다 수상한 붉은 꽃…어촌마을 발칵, 왜
서세원 장례식서 숭구리당당…딸 서동주 오열
저혈당 쇼크 쓰러지자 이것…남성 구한 중학생 행동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영근.김자명 lee.youngkeun@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760
어제
1,981
최대
3,806
전체
761,25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