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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산 일본 관통할 듯…한반도엔 열풍과 냉풍 번갈아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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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2회 작성일 24-08-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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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태풍 산산의 모습. 기상청 제공

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태풍 산산의 모습. 기상청 제공

제10호 태풍 ‘산산SHANSHAN’이 매우 강한 세력으로 성장해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태풍의 위치에 따라 더위의 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발생한 태풍 산산은 24일 오전 3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7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최대풍속은 초속 27m, 중심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로 강도 ‘중’ 수준의 태풍이다. 산산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의 애칭을 뜻한다.


태풍 산산 예상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산산은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27일에는 최대풍속 47m/s로 ‘매우 강’ 수준까지 발달할 전망이다. 이후 28일에서 29일 사이에 일본 열도를 남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이 고수온 해역을 지나고, 주변에 성장을 저해할 바람이 없다 보니 점점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태풍 상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은 비상이 걸렸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산산은 오사카 인근에 상륙하겠고, 도쿄 역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앞서 2006년에도 같은 이름의 태풍 ‘산산’으로 인해 9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이에 일본 기상청은 상륙이 예상되는 지역 인근의 주민들에게 폭우와 강풍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태풍 지나가면서 열풍과 냉풍 부른다
다음 주 태풍의 위치에 따른 한반도 영향. 초반에는 고온의 남동풍이 불다가 중~후반이 되면 찬 북동풍이 불면서 기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제공

다음 주 태풍의 위치에 따른 한반도 영향. 초반에는 고온의 남동풍이 불다가 중~후반이 되면 찬 북동풍이 불면서 기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제공

한국의 경우 태풍 산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현재로썬 낮다. 산산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일본행을 택했기 때문이다.

다만, 태풍이 폭염에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태풍의 이동에 따라 한반도에 열풍과 냉풍이 번갈아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다음 주 초에 태풍이 일본 남쪽 해상까지 접근하면 한국에는 고온의 남동풍이 불면서 기온이 더 상승할 수 있다. 특히, 이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으면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을 더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음 주 중후반에 태풍이 일본 열도를 지나 북동쪽으로 빠져나가면 한반도에는 북풍이 불면서 폭염과 열대야도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를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한 달 넘게 연속으로 이어진 열대야 기록이 멈출 수도 있다.


9월에 다시 폭염과 열대야 가능성
19일 밤 서울 서초구의 한 전광판에 현재 온도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9일 밤 서울 서초구의 한 전광판에 현재 온도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그렇다고 더위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음 달 초에 대기 하층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다시 폭염과 열대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8월 내내 이어지던 폭염과 열대야는 대기 상층부터 하층까지 체계적인 고기압이 형성되어 강한 기온 상승 및 유지 경향이 높았던 반면, 태풍 북상 이후로는 기압계의 변화가 나타나며 폭염 및 열대야의 양상도 조금씩 달라지는 경향이 예상된다”고 했다.

태풍 산산은 한반도를 비껴갈것으로 예상하지만 태풍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추가 태풍이 발생할 조건이 형성된 상황에서 태풍의 길이 언제든 한반도를 향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가을 태풍은 더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은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온이 역대급으로 높다 보니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북태평양고기압이 얼마나 확장하느냐가 가을에 우리나라에 태풍이 얼마나 올 것인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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