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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몫까지 엄마 아빠가 잘 살아줘"…딸의 마지막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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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4-08-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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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시작된 객실 맞은편 803호에 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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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기가 들어차던 순간, 한 20대 투숙객은 엄마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습니다. 5분 뒤면 숨을 못 쉴 것 같다며, 내 몫까지 엄마 아빠가 잘살아달라고 부탁했는데 11초의 그 짧은 통화가 정말 마지막이 됐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8층 사망자/마지막 통화 :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것 같아. {왜!}]

전화기 너머 딸이 어떤 상황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죽음을 암시하는 딸의 말, 믿기 힘들었습니다.

[8층 사망자/마지막 통화 : 나 이제 죽을 것 같거든. 엄마 나 5분 뒤면 진짜 숨 못 쉴 것 같아 끊어.]

이 말이 끝이었고 다신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28살 첫째 딸, 이 호텔 803호에 묵었습니다.

반대편 복도 끝에서 시작된 연기는 금세 복도 가득 들어찼습니다.

눈을 막았고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김씨 어머니 : 코에는 엄청 많은 연기를 마신 흔적이 보였고…]

믿기지 않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웃는 딸 영정 앞에서 엄마는 웅크리고 울었습니다.

[내 딸이 갔어. {불쌍해 너무 불쌍해.}]

착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였습니다.

[김씨 어머니 : 유학 갔다 와서 미술 하면서 자기가 자기 돈 벌어서 개인 용돈벌이 정도만 아르바이트식으로 하는 정도…]

숨지기 하루 전, 아빠 생일이었습니다.

[김씨 어머니 : 이번에 8월 10일 생일이고 8월 21일에 우리 딸 사망하기 전날 애 아빠 생일이었어요.]

딸이 울먹이며 전한 마지막 부탁.

[8층 사망자/마지막 통화 : 부탁할게. 장례식 하지 말고 내가 쓴 일기랑 그런 거 다 버려. {야!}]

엄마는 이 부탁을 차마 들어줄 수 없습니다.

임예은 기자 im.yeeun@jtbc.co.kr [영상취재: 정재우 / 영상편집: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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