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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젊은이들, 애는 안 낳고 개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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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1회 작성일 24-08-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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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21일 대구에서 열린 제2차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문수 당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유튜브 갈무리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결혼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김 후보자는 경사노위 위원장이던 지난해 9월21일 대구광역시 중구 청년행복기숙사에서 열린 제2차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없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애를 안 낳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년 ‘경청’ 콘서트는 노동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는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당시 김 후보자는 “젊음은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라며 “애를 낳아서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청춘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워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출산의 원인을 반려견을 키우는 청년들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이 알려지자 경사노위 청년위원장을 지낸 진형익 경남 창원시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많은 청년을 만났을 텐데 어떻게 ‘경청’하였길래, 청년이 개를 안고 다니느라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발언할 수 있는지 기함했다”며 “노동은 청년들이 아이를 꿈꾸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적었다.



이어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파일럿’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여성 청년들에게는 결혼과 아이 계획도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노동시장 위치는 청년 남성들이 가정을 이루는데 더욱더 큰 부담감을 가지고 일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역시 결혼을 미루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청년에게 개를 안고 다니는 게 행복이 아니라는 말밖에 해줄 말이 없다면 노동부장관이라는 꿈을 부디 놓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25∼49살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가운데 결혼을 ‘나중에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2.8%였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여성 응답 비율은 33.7%로, 남성 응답 비율13.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결혼 의향이 없는 이유로 여성은 가사·출산·자녀 양육 등 ‘역할에 대한 부담’9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남성은 결혼식 비용·신혼집 마련 등 ‘경제적 부담’88.9%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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