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우르르 쾅쾅"…울산선 삽시간에 차량 10여대 침수 > 사회기사 | society

제9호 태풍 ‘종다리’가 20일 오후 9시쯤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하지만 밤새 변함없이 호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불었다.

21일 오전 6시 기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중#x2027;북부 내륙 산지, 충남권, 경남 남해안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충남 당진은 1시간 동안 61.5㎜의 폭우가 내렸다.

전날 오후 5시부터 21일 오전 6시까지 충남 서산 106.3㎜, 태안 105.5㎜의 비가 쏟아졌다. 경기 화성에도 73㎜의 비가 내렸는데, 이 중 55.5㎜는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전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2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에는 142㎜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갑작스럽게 도로에 물이 차올라 차량 10여대가 물에 잠겼다. 삽시간에 승용차 절반 높이까지 빗물이 차오르면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한때 차량에 갇히기도 했다.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앞 바다에서는 3.28t급 연안 복합 어선이 침수됐으나 승선원 4명은 구조됐다. 사고 어선은 조업을 마치고 입항하다 ‘종다리’ 북상으로 너울성 파도가 심해지면서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이 지나간 제주에서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태풍 영향으로 한라산 7개 코스 탐방로가 전면 통제되고 오후 4시 이후 제주항 연안항을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결항했다. 제주로 오가는 국내선#x2027;국제선 항공기 총 495편 중 145편이 지연 운항했다.

태풍으로 인해 프로야구 경기도 취소됐다. 20일 오후 6시 30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경기가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노게임이 됐다.

‘종다리’가 중부지방으로 오면서 많은 시민들이 천둥·번개에 잠을 설쳐야 했다. X옛 트위터에는 트렌드 키워드로 ‘천둥·번개’가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내 인생에서 번개 저렇게 밝은 거 처음 본다” “태풍 소멸한 거 맞냐. 지금 번개랑 천둥이 4분의 3 박자 비트로 난리다” 등의 글을 올렸다.

기상청은 “21일 낮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피해 없도록 각별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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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