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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남편의 외도 의심되는 상황…잊고 살 수 있을까요?[마음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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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6회 작성일 24-08-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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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몇 달 전부터 남편이 회사 직원과 따로 여러 번 만나고 연락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주고받은 대화를 보았을 때 누가 봐도 일반적인 회사 동료 사이 대화는 아니었고 외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휴대전화를 몰래 본 것에 대해 화를 내며 앞으로 따로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은 상태지만, 같은 팀에 있는 사람이라 또 만나는 것은 아닐지 회식이나 야근이 있다고만 해도 걱정됩니다.


이런 상황을 친구들에게 마음껏 상의할 수도 없으니 더 어렵습니다. 만약에 제가 그 상황을 몰래 추적해서 정확하게 확인했다면 이런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고 덜 괴로웠을까요? 증거 수집을 하고 확인을 제대로 해야 했나 그런 후회가 계속됩니다. 이런 의심되는 상황을 나중에 잊고 살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A :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배우자와 대화해야

▶▶ 솔루션


내 잘못이 있는 상태에서 자기반성은 도움이 되지만, 오히려 억울하고 힘든 일을 당했는데 괜히 죄책감을 가진다면 그로 인해 불행해지기 쉽습니다. 우리가 긍정적인 감정만 느끼면서 살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갖더라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가져야 하는 것이죠.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연락을 하거나 만남이 의심되는 상황은 확인 여부에 대해 후회하기에 앞서 그 불안과 분노에 대한 스스로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표현하고, 대화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어떤 점이 화가 났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한지에 대해서 배우자와 차분하게 얘기를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경우에 이를 확인하려고 애를 쓴다 하더라도 진실을 알아내기 힘든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확인한 후 의심이 깨끗이 사라지고 오해였다는 점이 증명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경우에 따라 의심만 더욱 커져 갈 수도 있고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의부증으로 몰려서 배우자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지 않은 길을 아쉬워하는 것은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며, 현재의 만족을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진실을 외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내 상상 속 의심보다는 내가 목격한 부분만 얘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상상이 맞는지 틀린 지를 추궁하는 것보다는 그 제한적인 정보 안에서 내가 보고 느낀 것을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단어가 오가서 정말 화가 나더라” “이런 호칭을 다른 이성과 주고받는다면 당신은 기분이 어떻겠냐” 이런 얘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설령 의심받은 배우자 입장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그저 사실 확인이 아니라 대화 내용으로 상처받은 배우자의 마음을 공감할 줄 안다면, 이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외도가 의심되는 상황뿐만 아니라 실제 외도가 있다고 모든 부부가 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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