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군, 진입 조치"…수방사령관, 서울청장에 수차례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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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상황인지 몰랐다"던 이진우 사령관, 국회 진입 위해 경찰에 수차례 협조 요청…군 "수사 중, 답변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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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10일 오전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
비상계엄 선포로 경찰이 국회를 통제하던 지난 3일밤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게 수차례 전화해 수방사 특수임무대대가 국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수방사령관은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며 현장 평가를 위해 직접 국회에 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수방사령관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김 서울청장에게 수차례 연락해 군이 국회에 진입하도록 문을 개방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 3일 밤 10시28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대국민 담화 후 국회 인근에 5개 기동대를 배치하고 국회 진입을 통제했다. 이후 밤 11시6분 김 서울청장 건의로 국회의원과 국회 관계자 등 출입을 일시 허용했으나 밤 11시37분부터 재차 국회를 전면 통제했다.
당시 국회 인근까지 육로로 이동한 수방사 특임대는 국회를 둘러싼 시민들과 경찰의 국회 통제로 국회 내로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이 전 수방사령관은 국회 통제에 나선 서울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이동 경로를 확보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서울경찰청 지휘망 녹취록에는 경찰이 수방사 특임대의 국회 진입을 위해 지시·보고한 내역이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일밤 두번째 경찰청장의 국회 전면 통제 지시에 따라 같은날 밤 11시56분 기준 국회 1문과 2문, 3문, 6문은 폐문되고 있었다. 특히 시민들이 몰리면서 굉장한 압박이 가해지는 1문도 폐문 조치된 상태였다.
약 1분 후 서울청은 영등포경찰서 경비과장에게 수방사 대테러 특임대 등 수방사 관련자들 도착하게 되면 바로 출입하도록 조치하라고 하달했다. 이어 밤 11시58분쯤에는 "대테러 특임, 군인 병력이 오면 1문이랑 2문쪽 큰 문 말고 00를 확인해서 그 쪽으로 이동시켜 출입시켜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1시1분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결의된 이후에도 군 부대 출입은 허용됐다. 국회경비대장은 오전 1시46분 "지금 현시간 7문쪽에서 군부대가 지금 들어오려고 하는데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고 하는데 확인 부탁드린다"고 했다. 경비안전계장은 "알겠다. 군 관련자들은 진입 조치해달라"고 답했다.
이후 오전 1시55분 영등포경찰서장은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에게 "국회 경내에 대기중이던 군 100여명 7문 밖 차량 2대에 승차해 해산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이날 오전 2시3분쯤 계엄군은 국회에서 전원 철수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수방사령관은 국방부로부터 직무정지 조치를 받았고 검찰과 경찰 등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사안은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답변이 제한되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이 전 수방사령관은 지난 6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무슨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현장에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봐야겠다고 해서 국회에 갔다"고 밝혔다. 이어 "가보니 사람이 많았고 누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였다"며 "잘못하면 오해가 되고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전 수방사령관은 또 비상계엄을 어떻게 알았나라는 질문에 "그 때 심각한 상황이 있다고 해서 사무실에서 뉴스를 틀어 놓고 있었다"며 "갑작스럽게 대통령께서 긴급 담화를 하시는 내용 중 마지막 가운데에서, 송출과 동시에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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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군인들이 국회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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