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런 독립기념관은 처음"…김형석 아웃 현수막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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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독립기념관 정문 앞 1km 구간, 관장 사퇴 촉구 현수막 30여개 걸려
[이재환 기자]
뉴라이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독립기념관 앞에 시민들과 정당, 심지어 개인까지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21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부근인 목천읍 주민자치센터 앞 원형교차로에서부터 독립기념관 정문 앞까지 1km 남짓의 거리에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30여 개가 걸려 있었다.
"유관순 누나가 통곡한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라"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 기관인가 대일민국 기관인가"
"독립정신 훼손한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라"
"이렇게 현수막 걸린 거 처음 봐... 시민들이 소리없이 아우성 치는 것"
천안시민 이창현씨는 지난 8월 15일 오전 독립기념관 3.1정신상 앞에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독립기념관은 충남의 마지막 자존심. 친일파 김형석은 당장 물러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첩했다.
이씨는 21일 <오마이뉴스> 와 한 통화에서 "독립기념관은 충남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현수막을 건 것은 시민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뉴라이트 사관을 지닌 인사를 임명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정상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김 관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현수막을 걸고 난 뒤, 주변에서 응원 전화와 문자를 많이 받았다. 어떤 분들은 현수막을 함께 걸어도 되는지를 물어오셨다"면서 "당연히 함께해주시면 감사하다. 천안시에서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는 이상 계속 걸어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주변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독립기념관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2022년에 이곳으로 귀촌했다. 독립기념관 앞은 늘 조용한 편이었다. 물론 3.1절이나 8.15광복절에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현수막이 많이 걸린 것은 처음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소리 없이 아우성을 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천안은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라며 "시민들이 말은 안해도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립기념관 앞 보은의 동산에는 지난해 일제 강점기 충남에서 강제 징용된 노동자들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다. 그 의미를 시민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일제강점기 780만 명이 강제동원됐는데, 그중 8만9656명의 명부가 확인됐다고 한다. 충청 지역에선 9823명이 강제동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민들, 1인시위... "대통령, 김형석 임명해 분노에 기름 부어"
독립기념관 노조 "관장 주관 행사에 검은 리본·마스크 등 착용 계획"
천안시민들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매일 아침 독립기념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인 시위 중인 이용길씨는 "15개 천안 시민사회단체가 피켓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차량으로 지나가는 시민들이 경적도 울려주면서 호응해주고 있다. 성금 모금과 참여 방법을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 관장을 임명해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것 같다. 김형석 관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노조도 최근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 우리는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 김형식 관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독립기념관 노조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일부 국민들이 김 관장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왜 안하냐고 물을 정도"라며 "서명운동과 지속적인 1인 시위를 벌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형석 관장은 지난 8일에 임명됐다. 지난주에는 8일과 14일 단 이틀만 출근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해명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질적으로 출근해서 업무를 본 것은 이번 주부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관장은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 노조 입장에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퇴진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단 노사협의를 중단할 것"이라며 "김 관장의 부당한 업무 지시가 있을 경우 외부에 알리는 활동도 할 것이다. 관장이 주관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거나, 참여를 하더라도 검은 리본 달거나 혹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항의표시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에서 언론을 만나 "정부로부터 임명받았다. 성실하게 관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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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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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현씨는 지난 15일 독립기념관 앞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
ⓒ 이재환 |
뉴라이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독립기념관 앞에 시민들과 정당, 심지어 개인까지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21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부근인 목천읍 주민자치센터 앞 원형교차로에서부터 독립기념관 정문 앞까지 1km 남짓의 거리에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30여 개가 걸려 있었다.
"유관순 누나가 통곡한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라"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 기관인가 대일민국 기관인가"
"독립정신 훼손한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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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영상] 독립기념관 정문 앞 1km, 김형석 아웃 현수막 물결 ⓒ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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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1일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앞 1km가량 도로에는 총 30개가량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 촉구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
ⓒ 이재환 |
"이렇게 현수막 걸린 거 처음 봐... 시민들이 소리없이 아우성 치는 것"
천안시민 이창현씨는 지난 8월 15일 오전 독립기념관 3.1정신상 앞에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독립기념관은 충남의 마지막 자존심. 친일파 김형석은 당장 물러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첩했다.
이씨는 21일 <오마이뉴스> 와 한 통화에서 "독립기념관은 충남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현수막을 건 것은 시민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뉴라이트 사관을 지닌 인사를 임명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정상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김 관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현수막을 걸고 난 뒤, 주변에서 응원 전화와 문자를 많이 받았다. 어떤 분들은 현수막을 함께 걸어도 되는지를 물어오셨다"면서 "당연히 함께해주시면 감사하다. 천안시에서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는 이상 계속 걸어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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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의 동산에 세워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상 |
ⓒ 이재환 |
주변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독립기념관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2022년에 이곳으로 귀촌했다. 독립기념관 앞은 늘 조용한 편이었다. 물론 3.1절이나 8.15광복절에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현수막이 많이 걸린 것은 처음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소리 없이 아우성을 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천안은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라며 "시민들이 말은 안해도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립기념관 앞 보은의 동산에는 지난해 일제 강점기 충남에서 강제 징용된 노동자들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다. 그 의미를 시민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일제강점기 780만 명이 강제동원됐는데, 그중 8만9656명의 명부가 확인됐다고 한다. 충청 지역에선 9823명이 강제동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민들, 1인시위... "대통령, 김형석 임명해 분노에 기름 부어"
독립기념관 노조 "관장 주관 행사에 검은 리본·마스크 등 착용 계획"
천안시민들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매일 아침 독립기념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인 시위 중인 이용길씨는 "15개 천안 시민사회단체가 피켓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차량으로 지나가는 시민들이 경적도 울려주면서 호응해주고 있다. 성금 모금과 참여 방법을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 관장을 임명해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것 같다. 김형석 관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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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기념관 노조가 최근 겨레누리관에 붙인 현수막. |
ⓒ 이재환 |
독립기념관 노조도 최근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 우리는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 김형식 관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독립기념관 노조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일부 국민들이 김 관장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왜 안하냐고 물을 정도"라며 "서명운동과 지속적인 1인 시위를 벌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형석 관장은 지난 8일에 임명됐다. 지난주에는 8일과 14일 단 이틀만 출근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해명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질적으로 출근해서 업무를 본 것은 이번 주부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관장은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 노조 입장에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퇴진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단 노사협의를 중단할 것"이라며 "김 관장의 부당한 업무 지시가 있을 경우 외부에 알리는 활동도 할 것이다. 관장이 주관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거나, 참여를 하더라도 검은 리본 달거나 혹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항의표시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에서 언론을 만나 "정부로부터 임명받았다. 성실하게 관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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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전경. |
ⓒ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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