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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유족 "참사 현장, 즐거운 공간 본래의 의미도 잃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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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23-10-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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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이태원참사 관련 예술작품과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담긴 시설물이 세워질 예정이다. 시설물은 이달 26일 공개된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옆 골목 모습.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기억과 애도’의 공간으로 정비되는 이태원 참사 현장이 오는 26일 1주기를 사흘 앞두고 공개된다. 정비 작업에 주요하게 참여한 유족 이진우33씨는 “참사 현장이 슬픔과 추모에 묻히지 않고 원래 갖고 있던 ‘즐거운 공간’이란 본질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생자 이주영씨의 오빠인 진우씨는 지난달 20일과 17일 한겨레와 두차례 만나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앞으로 축제가 있을 수 있고, 많은 인파가 몰려들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공간을 정비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때, 역설적으로 이태원이 이전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태원 참사 공간 재정비 방안은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옆 골목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이름의 명예도로로 지정하고, 3개의 빌보드게시판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을 뼈대로 삼는다. 이씨는 유가족과 시민사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정비안 완성을 도왔다. 그는 “재정비로 참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시민의 안전에 대한 국가와 공공의 책임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참사 현장=유가족·희생자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깨고, 참사를 경험하지 못한 시민들이 참사의 의미를 깨닫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봤다. 이씨를 비롯해 소통 창구를 자처한 유족들의 노력으로 남은 유족들도 ‘이태원 참사가 희생자들만의 이야기가 돼선 안 된다’는 데 일찍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른 사회적 참사에서 희생자 추모비 등이 지역사회 반발 등으로 참사 공간에 자리 잡지 못했던 점도 고려됐다.

이씨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참사 후,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참사 현장에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며 “우리의 선례가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기준이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억과 안전의 길이 ‘미완성’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통과돼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추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억과 안전의 길이 어디까지나 참사 현장 ‘중간’ 정비이고, 현장에 설치되는 게시판이 ‘임시’ 설치물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시판 속 추모 문구가 ‘10·29 기억과 인전의 길은 미완성입니다’란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도 이씨의 아이디어다.

이씨는 “용산구청, 행정안전부 등과 공간 정비를 합의할 때도, 기억과 안전의 길이 임시 공간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며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완성된 추모 공간’이란 건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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