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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옷 보고 쫓아가더라"…후원금 먹튀에 갈 곳 잃은 택배견 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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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24-08-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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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택배 차량에 강아지 태우고 다니던 주인들
후원금 6억원 가로채 지난해 실형 선고돼
갈 곳 잃은 경태, 현재 임시 보호 받고 있어

강아지를 택배 차량에 태우고 다니며 얻은 유명세로 후원금을 받아 챙긴 택배견 경태의 주인이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주인의 수감으로 갈 곳을 잃었던 경태의 근황이 전해졌다. 19일 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에 올라온 택배견 경태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다.


택배견 경태의 모습.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 캡처]


이 영상과 동물단체 코리안독스 등에 따르면 경태는 지난달 심장 수술을 받고 현재 임시 보호자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다. 12~13세로 추정되는 경태는 심장 판막에 이상이 있던 것으로 진단돼, 경기도 평촌 한 동물병원에서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예정대로 잘 됐으며 경태는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태 아부지로 불리던 전직 택배기사 A씨와 그의 여자친구는 지난 2020년부터 몰티즈 종인 경태를 태우고 배달에 나서는 모습을 공개해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A씨가 2013년 화단에 버려진 경태를 발견해 키우게 됐으며, 경태가 분리불안 증세를 보여 트럭에 경태를 태우고 배달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이들의 유명세에 A씨가 몸담았던 택배 회사는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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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태의 근황. [이미지출처=임시 보호자 인스타그램 캡처]


문제는 A씨가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2022년 3월부터 다른 반려견 ‘태희’의 병원비를 모금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경태와 태희의 심장병 치료비가 필요하다", "차 사고가 나서 택배 일을 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총 1만 2808명으로부터 6억 1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았다. 그런데, 이 중 일부 금액은 개인적인 빚을 갚거나 도박하는 데 쓴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후원금 먹튀 의혹’에 휩싸인 A씨와 여자친구는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1월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과 7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9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A씨가 2022년 10월 구속된 뒤 경태와 태희는 가족을 잃었다. 당시 택배기사의 여자친구 가족 측에서 강아지들을 데려갔으나 하루 만에 ‘아픈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며 임시보호소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태의 임시 보호자가 ‘포기각서’를 받고 경태와 태희를 데려왔으나, 건강이 안 좋았던 태희가 올해 초 먼저 하늘로 갔다고 한다. 경태 임시 보호자는 “후원금이 어디로 갔나 싶었다. 구조 당시 경태는 유기견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았다”고 말했다. 또 “경태가 수의사 선생님 기다리는데 택배 옷 비슷하게 입은 사람 두 분을 보더니 막 쫓아가더라. 마음이 짠했다”라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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