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가는 길 간식이라도" 춘천 두아이 엄마 빈소로 배달, 기사 "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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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양 빈소에 티니핑 간식 배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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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초등학생 피살사건 피해자 김하늘8양의 합동분향소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 마련돼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우울증을 앓던 48세 교사 명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8양의 빈소로 멀리 강원 춘천에 사는 두 아이 엄마가 간식을 보낸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MBN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김하늘양의 건양대학교 장례식장에는 이날 “하늘이 가는 길 간식이라도 챙겨주고 싶어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간식이 배달됐다.
배달기사 이대용43 씨는 헬멧을 쓰고 손에 간식 봉지를 든 채 장례식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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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손에 살해된 8세 김하늘양 빈소에 춘천에서 주문한 간식을 보낸 배달기사가 공개한 주문자의 문자. [MBN 갈무리] |
이 씨는 해당 매체에 “오늘 눈이 많이 와서 배달 기사들이 일하는 한계가 있다”며 “근데 춘천에서 하늘이한테 보내주신 분 콜이 떠 있더라. 콜이 안 빠지길래 그냥 제가 잡았다”고 말했다. 이 씨가 잡은 배달 주문 콜은 춘천에서 아들 둘을 키우는 여성 A 씨가 주문한 것이었다.
이 씨는 “집에 가려고 했는데 마음은 계속 하늘 양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번 오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괜히 더 힘드실 것 같았다”라며 “제가 주는 건 아니어도 그 어머니A 씨의 마음을 잘 아니까 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갖다주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 씨가 공개한 배달 요청 문자에서 A 씨는 “꼭 상주분께 배달 부탁드린다. 아들만 둘이라 딸은 뭘 좋아할지 몰라 ‘티니핑’으로 보낸다. 하늘이가 좋아하길 바라며…하늘아 미안해”라고 적었다. ‘티니핑’은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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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12일 오전 학교 관계자가 추모객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 위에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학교 정문에는 시민들이 붙여놓은 쪽지와 꽃, 인형, 선물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이다. [연합] |
A 씨는 가게 사장에게 “하늘이 가는 길 간식이라도 챙겨주고 싶다. 하늘아 예쁜 별로 잘가”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 씨가 빈소에 배달을 완료했다는 문자를 보내자, A 씨는 “메시지 보고 눈물이 많이 나서 답장이 늦었다. 기사님과 제 마음이 그 아이의 부모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 너무 감사드리고 안전하게 운전하라. 복받으실 것”이라고 적은 답장을 보냈다.
한편 경찰은 기존 수사 인력에 더해 형사기동대와 사이버수사대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수사 인력을 늘려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전날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가해 교사 명모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입원 치료 중인 명 씨의 거동이 가능한 시점을 의료진과 조율해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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