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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서른 넘은 여성 2명 중 1명 앓는다는 이 병[건강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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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24-08-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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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악성 진행 가능성 희박한데···방치시 자궁절제 필요할 수도;절반 이상 자궁근종 있어도 특별한 증상 느끼지 못해 방치;종양 크기·위치·임신 희망 여부 다각도로 고려해 치료 결정

“혹시 나도?” 서른 넘은 여성 2명 중 1명 앓는다는 ‘이 병’[건강 팁]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자궁근종은 자궁 대부분을 이루는 두꺼운 근육인 자궁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자궁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한다. 자궁근종은 30대 이후 한국 여성 절반 이상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월경량이 늘거나 월경통이 심해졌다면 꼭 한 번 의심해봐야 한다. 문제는 자궁근종이 있어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양성 종양의 일종인 자궁근종이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인 자궁절제술의 원인 질환 중 대부분이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종양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초경이 빠르면 자궁근종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아지고 가족력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 과다다. 월경량이 갑자기 증가했거나 정상 자궁출혈, 월경통, 골반 압박감, 아랫배 통증, 요통, 빈뇨 등의 증상이 심해졌을 때도 자궁근종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의 정도는 자궁근종이 자라난 위치와 크기, 개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자궁근종을 가진 여성의 절반 이상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산부인과에 내원하면 대개 골반 진찰만으로도 자궁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미세한 자궁근종이 아니라면 위치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궁근종의 진단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초음파검사다. 초음파는 진단 후 치료 경과를 평가할 때도 매우 유용하다. 자궁의 가장 깊은 내막층에서 발생하는 점막하 자궁근종이 의심될 때는 자궁 내강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검사하는 초음파 자궁조영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도 시행할 수 있으나 일차적인 진단 방법으로는 거의 채택되지 않는다.



“혹시 나도?” 서른 넘은 여성 2명 중 1명 앓는다는 ‘이 병’[건강 팁]
초기 자궁근종왼쪽과 진행된 자궁근종의 모식도.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자궁근종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종양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 지에 관심을 갖는다. 크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출혈이나 생리통, 압박증상 유무를 가장 먼저 체크한다. 이러한 증상이 없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하며 지켜보는 것이 원칙이다. 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고 출혈로 인해 빈혈이 지속되거나 임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자궁점막하 근종인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임신 중에는 근종이 커질 수 있지만 70~80%의 산모에서는 근종 크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종양 크기 뿐 아니라 개수,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환자의 연령과 폐경 여부, 증상의 정도, 임신 또는 자궁보존을 원하는지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 약물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약물치료로는 흔히 ‘폐경 주사’라고 불리는 생식샘 자극 호르몬 분비호르몬 효능제가 쓰인다. 출혈 증상을 조절하고 종양 크기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당장 수술이 곤란한 환자에게 유용하다. 예정된 수술 전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효과가 일시적이고 에스트로겐 결핍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자궁절제술, 자궁근종절제술 등이 시행된다.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을 통해 합병증이 줄어들고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


자궁근종은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사전에 막기 어렵다. 발병 후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나면서 없던 증상들이 새로 생기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예방 및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난 빈혈 증상은 월경과다가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 받아보길 권고한다.



“혹시 나도?” 서른 넘은 여성 2명 중 1명 앓는다는 ‘이 병’[건강 팁]
김주현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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