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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깎아줘" 네일샵 찾아온 93세 할아버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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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3회 작성일 24-12-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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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샵에 찾아온 90대 할아버지 손님의 6·25 참전유공자 모자왼쪽, 할아버지 손님이 손톱 관리를 받는 모습./인스타그램

네일샵에 찾아온 90대 할아버지 손님의 6·25 참전유공자 모자왼쪽, 할아버지 손님이 손톱 관리를 받는 모습./인스타그램

6·25 참전용사인 90대 할아버지가 네일샵을 찾아온 사연이 온라인상에 전해져 화제다.

11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손톱 깎으러 네일샵에 찾아오신 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최근 경기 안양의 한 네일샵 사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들이 공유됐다.

네일샵 사장 A씨는 지난 10월 ‘손톱 깎아 달라는 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처음 관련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A씨가 할아버지 손님의 손톱을 정성스럽게 다듬는 모습이 나온다. 그는 자막을 통해 “손이 떨려서 못 깎으신다고 지하철 타고 오셨다더라.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났다”고 했다.


할아버지 손님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손톱을 보며 “예쁘다”고 감탄했다. 곧 영어로 “하우 머치How much?”라며 얼마인지 물었고, A씨는 “30분 미만이라 돈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할아버지 손님은 “그냥 가면 안 된다. 30분 끌었다고 하자”며 “내가 주고 싶은 대로 주겠다”며 5000원 지폐 한장을 꺼냈다.

A씨가 거듭 만류하자 할아버지 손님은 “다음에 또 오겠다”며 돈을 건넸다. A씨는 “세번 하러 오실 수 있는 돈이다. 다음에 또 오셔야 된다. 감기 조심하셔라”며 이 손님을 배웅했다.

이 영상은 94만회 이상 조회되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네티즌들은 할아버지 손님의 근황을 궁금해 했고, A씨는 지난달 21일 이 할아버지 손님의 두번째 방문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할아버지 연세는 93세”라며 “6·25 참전용사셨던 할아버지는 지나갈때마다 손님이 왜 없냐고 오늘도 제 월세 걱정을 하셨다”고 했다.

이어 “첫 방문에서 5000원 주시고 두 번 더 공짜로 깎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또 1만원을 주고 가셨다”며 “혹시 발톱은 부끄러워서 말 못 하실까봐 발톱은 왜 안 깎으시냐고 여쭤봤더니 발톱은 아직 괜찮다고 하셔서 다음에는 발톱도 깎아드린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에서 할아버지 손님은 손톱을 다듬어주는 A씨에게 “참 예쁘게 깎는다. 나는 이렇게 못깎는다”며 A씨에게 연신 “예쁘다”고 칭찬했다. 또 A씨가 “할아버지 손톱 깎는 영상을 찍어 올렸더니 사람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하자 “고맙다”며 웃었다.

이날도 할아버지 손님은 지폐를 건넸다. A씨가 “10분도 안하고 돈 받으면 사람들이 욕한다”고 만류했지만 손님은 “내가 주고 싶어서 주는 거다. 노인네가 주는 건데 누가 뭐라고 그러냐”며 돈을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일샵에 찾아온 90대 할아버지 손님이 발톱 관리를 받는 모습, 사장의 만류에도 돈을 건네는 모습./인스타그램

네일샵에 찾아온 90대 할아버지 손님이 발톱 관리를 받는 모습, 사장의 만류에도 돈을 건네는 모습./인스타그램

지난 5일에는 할아버지 손님 관련 3번째 영상이 공개됐다. 이번 영상에는 할아버지 손님이 쓰고 온 6·25 참전유공자 모자도 함께 공개됐다.

따뜻한 계란빵을 품에 안고 가게에 들어온 할아버지 손님은 A씨에게 빵을 나눠줬고, A씨도 가지고 있던 떡을 나누며 훈훈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은 손톱 정리를 마친 뒤 발톱 정리까지 들어갔다. 할아버지 손님은 “이런 호강을 다해본다”며 허허 웃었고, 깔끔해진 발톱을 보며 만족스러워 했다.

A씨는 “할아버지 댁은 20분 정도 거리인데 매주 목욕 나오실 때 우리 가게를 지나신다”며 “그때 눈이 마주치면 제가 들어오셔서 따뜻한 차 한잔하고 가시라고 말씀드린다. 수줍게 들어오셔서 6·25 전쟁 이야기 보따리 한참 풀고 가신다”고 했다.

이어 “할아버지께도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 근황 물어본다고 늘 말씀드린다”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 가게 다니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101만회 이상 조회됐고 수만개의 공감과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노인분들 손톱 발톱 깎기 정말 어려워한다. 피도 많이 본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해드릴 수 있는 유일한 것중 하나였다”며 “우리 할아버지도 유공자셨고 살아생전 정말 용모단정 신경쓰셨던 분이셨다. 할아버지가 생각나는 밤이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할아버지 손톱값 제가 내드리고 싶다” “우연히 봤는데 감동 그자체다” “사장님도 천사 같고 할아버지도 따뜻하고 멋있는 분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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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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