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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 10대 중 4대 중국산…싼값에 늘렸지만 시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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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5회 작성일 24-08-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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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 10대 중 4대 중국산…싼값에 늘렸지만 시민들 불안

잇따른 사고로 전기차 포비아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전기차 보급이 늘어난 대중교통에서도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전기 버스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차량 비중이 높아 정부의 안전대책이 포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자동차 통계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에서 운행 중인 버스 7만8045대 중 전기차는 6772대8.7%로 집계됐다. 택시는 전체 22만6834대 중 전기차가 3만2928대14.5%로 파악됐다.


대중교통 전기차 비율은 친환경차 확대 정책과 함께 증가세다. 전기 버스는 2017년 98대에 불과하던 것이 꾸준히 늘어 2022년 이후 매년 2000대 이상 신규로 등록되고 있다. 전기 택시도 전체 택시에서 차지하던 비율이 2020년 1% 수준에서 3년 만에 15배 이상 높아졌다.

이들 차량은 비영업용 전기 화물차와 개인택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체에서 마련한 지상 주차장에서 관리되고 있다. 차량별 충전시설도 전기 버스·택시는 차고지에, 영업용 전기 화물차는 차고지와 물류센터 같은 거점시설에 주로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전기 택시는 전부 국산이지만, 전기 버스는 중국산이 2687대로 39.7%에 달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된 차량 기준으로 보면 중국산이 1372대로 전체 판매량의 50.9%를 차지했다. 중국산 버스가 판매점유율 50%를 넘긴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지현 씨는 "집 주변에 시내버스 차고지가 있는데 최근 화재 사고 이후 주변을 지나기가 꺼려진다"며 "택시를 잡을 때도 전기차가 아닌 차를 잡으려고 호출 앱을 쓰지 않는 중"이라고 토로할 정도다. 정부는 오는 9월 발표하는 전기차 화재예방 종합 대책을 통해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배터리 인증제가 시행되면 일반 승용차뿐 아니라 영업용 전기차의 안전 관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차시설 내 화재 대응 역량을 높이고,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과도한 공포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현행 주차장법을 비롯한 관계 법령에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의 화재 안전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포함해 제도 전반에 빈틈이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차장법을 보면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에 대한 별도 구조·설비기준을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구조·설비기준을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화재안전 관련 규정도 갖춰져 있지 않다.

이 같은 법령 사각지대는 수년간 방치되다가 최근 전기차 화재가 사회적 화두가 되자 정치권에서 부랴부랴 관련 법안이 제안되기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때 화재에 대비해 소방 용수시설, 소화수조를 비롯한 소방시설도 반드시 설치하는 내용의 주차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 발표가 늦어지면서 전기차 전반에 대한 공포가 불필요하게 커지고 있다"며 "배터리 제조사 공개 같은 조치는 전기차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입구 높이가 4m는 돼야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는데 지금 지하주차장 높이로는 소방차가 진입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진한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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