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가 기증한 1000만원 넘는 휠체어 그네 고철로 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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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9일 서울 자하문로 푸르메센터에서 성악가 조수미씨가 푸르메재단에 휠체어 그네 2대를 기증하는 기증식이 열렸다./조선DB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최 교육감은 “조씨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다각도로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사업 중 장애인을 위한 놀이기구를 보급하고 기부하는 일도 있다”며 “2016년 9월 세종시 특수학교에 휠체어 그네와 휠체어 회전무대를 기증해주셨다”고 했다. 최 교육감에 따르면 휠체어 회전무대는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 인증을 받아 정상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휠체어 그네는 안전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인증을 받지 못했다. 학교는 어린이 놀이터에 인증되지 않은 휠체어 그네가 있을 경우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하자 설치 6개월 만인 2017년 초 그네를 철거했다. 이후 창고에 방치돼 있다가 2019년 11월 고철로 처분됐다. 최 교육감은 “저도 최근에야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학교 측에서는 안전기준 제정이 차일피일 미뤄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모양이다. 특히 장애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 특성상 계속 보관도 어려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중한 기부시설을 기부자인 조씨 상의도 없이 철거#x2027;폐기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최 교육감은 “안전기준 미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 불가피하게 철거하고 폐기한다고 해도 기부자와 상의하지도 않은 점은 잘못된 일”이라고 다시 한번 짚은 뒤 “세종시교육감으로서 조씨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성악가 조수미씨오른쪽가 2016년 9월 28일 세종시 세종누리학교에 휠체어그네를 기부한 뒤 직접 장애어린이가 탄 휠체어 그네를 밀어주고 있다. /세종교육청 제공 최 교육감과 조씨는 제도 개선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벨기에에 체류 중인 조씨는 23일 최 교육감에게 전화해 “페이스북에 올린 저에 대한 사과문을 잘 읽었다”며 “교육감 잘못이 아닌데 진솔한 사과를 해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최 교육감은 재차 사과한 뒤 “오는 6~7월 국내 공연을 위해 들어오신다고 들었는데, 그때 어린이 놀이시설과 관련한 제도의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부처를 공동 방문해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조씨는 “선진국일수록 소수자를 배려한다”며 “필요한 일이 있다면 교육감과 기꺼이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세종시교육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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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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