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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실장 마약 제보자는 이선균 협박 배우 출신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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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7회 작성일 24-01-0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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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 문제? 李 협박 사건 묻으려고? 의심

고故 이선균48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은 혐의로 구속된 배우 출신 20대 여성이 ‘연예인 마약 사건’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의 단초가 된 유흥업소 여실장의 마약 투약 의혹 제보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유흥업소 실장을 평소 ‘언니’로 부르는 등 가깝게 지낸 사이였으나, 사이가 틀어지면서 제보에 나섰고 머리카락 등 증거물을 경찰에 넘기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찰에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한 인물은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최근 구속된 박모28·여씨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구속됐다. 박씨는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교도소에서 마약 전과 6범인 김씨와 알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이후 같은 오피스텔에 살며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업소 실장 마약 제보자는 이선균 협박 배우 출신 여성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은 혐의로 구속된 박모28·여씨가 지난달 28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아기를 안고 출석하고 있는 모습. 인천=뉴스1
그러나 박씨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그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했다. 김씨의 머리카락 등 증거물도 함께 제공했다고 한다. 박씨는 비슷한 시기 이씨에게 2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해 결국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박씨는 이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였으나, 연락처를 알아내 이씨 측을 협박했다. 박씨는 “마약을 투약한 김씨를 구속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며 “김씨에게 준 돈을 모두 회수하고 나한테 줄 2억원으로 마무리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9월 김씨가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거 같다”고 하자 3억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일단 박씨와 김씨가 짜고 함께 이씨를 협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금전 문제와 이씨 협박 사건 등을 박씨가 ‘변심’한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씨가 김씨와 사이에서 돈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김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될 경우 자신이 이씨를 협박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건이 묻힐 거라고 기대한 것 아니냔 것이다.

경찰은 김씨를 협박한 인물을 박씨로 의심하면서도 또 다른 협박범이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씨가 사망했으나, 공갈 사건은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씨는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달 27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이튿날 영장실질심사에 아기를 안고 출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씨는 “이씨를 협박한 사실을 인정하는가”, “이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게 맞나” 등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유튜브 채널에 박씨의 얼굴 사진과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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