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폭력을 휘두른 부모가 딸의 의절 선언에 하소연을 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부모의 폭력 속에서 자란 딸이 성인이 된 후 부모에게 의절을 선언했다. 하지만 부모는 그런 딸을 이해하지 못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A씨가 작성한 대학생 딸이 연을 끊겠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내가 능력이 없어서 어머니를 아내와 20년간 모시고 살며 아내가 시집살이를 많이 했다. 한결같이 아내의 편이 되어주었고, 그 덕에 우리 부부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지금까지 원만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운을 뗐다.
A씨에겐 대학교 졸업반인 딸과 중학생 아들이 있었다. 그는 "나이 차가 나다 보니 아들은 비교적 응석받이로 키웠다"며 "반면에 딸은 집사람이 아무래도 시집살이가 힘들고 하니까 딸이 어릴 때 괜히 자주 심하게 때리고 소리 지르고 한 것 같다. 딸이 고등학생 때까지 이러한 일들이 계속됐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고등학생이 된 딸은 입학 후 매일같이 엄마와 부딪혔다. A씨는 "딸이 기질적으로 말을 직설적으로 하고 부모에게 최악이라 하고, 친구들과 비교하며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괴롭힌다고 했다. 또 늙으면 부양도 안 해주고 연 끊을 거라고 악을 쓰며 자주 말했다"며 "그러다 한 번씩 집사림이 손찌검을 했다. 훈육이 아니라 아이의 도발에 집사람이 말려들어 감정적으로 애를 떼렸다"고 토로했다.
가족간의 불화는 딸이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됐다. A씨는 "딸 아이는 그 일을 지금도 자주 거론하며 부부를 괴롭히고 남동생이 받는 용돈이나 새 전자기기들도 탐탁지 않아 하며 자신의 몫이 없다고 화를 낸다"며 "딸은 해준 것이 없는 부모라며 낳았으면 책임지지 뭐 하는 거냐고 계속 지난 과거를 들먹이며 가정에 분란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 부부는 지난 과거에 대해 몇 번이나 사과하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식에게 한두 번의 손찌검 외에 해를 가한 적은 없지만 이런 딸의 행동에 질릴 대로 질린 상태다" 라면서 "딸은 취업이 잘되는 학과에 가서 곧 취업해서 나가서 살 거라고 하며 연을 끊을 거라고 말한다. 이게 맞는 것인지, 내가 잘못 키운 건지, 정말 이대로 졸업시키면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는 건지. 어떻게 해야 가정에 평화가 찾아올지 궁금하다.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글을 마쳤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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