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한 아버지가 그만"…군포 아파트 화재 유족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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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맞아 놀러 왔던 손녀와 함께 있다가 참변…아내도 크게 다쳐
군포=연합뉴스 김솔 기자 = "아버지께서 평소 몸이 편찮으셔서 잘 움직이지 못하셨거든요.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화재 발생한 군포 아파트
군포=연합뉴스 2일 오전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15층 아파트 9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24.1.1[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2일 오전 50대 남편이 숨지고 아내가 크게 다치는 등 10여명의 사상자가 난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15층 아파트 화재 현장. 사망하거나 다친 부부의 아들인 20대 A씨는 진입 통제선이 쳐진 아파트 입구 앞에서 눈물을 쏟으며 취재진에게 불이 나기 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평소 부모님과 셋이 불이 난 아파트 9층에 살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부터는 연휴를 맞아 10대 조카가 놀러 와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출근하기 위해 홀로 집을 나섰고, 이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운전을 해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출근 중 조카로부터 "집에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급하게 방향을 틀어 떨리는 마음으로 집에 도착했지만, 소중한 아버지는 유명을 달리한 뒤였다. A씨는 이미 불이 꺼져 까맣게 그을린 아파트를 올려다보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연락받고 급하게 현장에 도착한 다른 가족들도 "어떻게 해"라며 주저앉아 통곡했다. A씨는 "아버지께서 평소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누워만 지내셨다"면서 "최근에는 거동도 불편하셨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조카는 무사히 탈출해 건강에 지장이 없지만, 어머니가 많이 다치셨다고 들었다"며 "얼른 아버지를 모신 병원으로 가보려고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불은 이날 오전 7시 15분께 A씨 가족이 지내던 집에서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50대 남성 B씨가 숨지고 아내인 50대 여성 C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불은 신고 접수 1시간 10분여 만인 오전 8시 26분께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모두 꺼졌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나자 C씨와 그의 손녀는 스스로 대피했으나, B씨는 평소 거동이 불편해 미처 화재 현장을 떠나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s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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