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이름 등을 낙서 후 도주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10대 남녀가 1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붙잡혀 들어오고 있다. 2023.12.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경복궁 담장에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낙서한 10대 피의자에게 돈을 보낸 입금자가 본인도 속아서 입금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입금자가 텔레그램을 통해 이 팀장을 알게된 정황을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파악했으며 낙서 교사자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지난달 27일 임모군17에게 10만원을 입금한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했다"며 "A씨는 다른 문화상품권을 사준다는 말에 속아서 나도 입금을 했다고 진술해 원 교사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군과 입금자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 팀장을 알게됐다. 경찰은 "텔레그램 추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낙서로 홍보한 곳의 운영자에 대한 수사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 입건 전 조사 단계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발생한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낙서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낙서의 성격으로 봤을 때 목적이 달라보인다"며 "직접적인 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임군과 김모양16은 지난달 16일 새벽 1시42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고궁박물관과 영추문서문 앞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이름 등을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불상자가 지정한 장소에 지정 문구를 스프레이로 낙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불상자로부터 10만원을 각각 5만원씩 두 차례 나눠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돈은 모두 임군이 수취했다.
아울러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기업 인사 개입설 유포 사건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달 1일 사건 접수 후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최초 작성자를 찾기 위한 사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이 기업 인사에 개입했고 부산 엑스포 유치 가능성이 낮은 것을 알면서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은 지라시가 최근 유포됐다.
이정섭 전 수원지검 2차장 검사의 처남댁 수사 무마 사건과 관련해서는 "진상 확인 중이며 한편에서 검찰이 수사를 입건 전 조사인지 모르겠지만 진행 중"이라며 "같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최종 결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차장검사의 처남댁 강미정씨는 이 전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보하고, 남편 조모씨를 대마 흡엽 및 소지 혐의로 수서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조씨는 강씨를 맞고소했다. 강씨는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다.
이 전 차장검사는 가족들의 부탁을 받아 일반인의 전과 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하고, 모 기업 부회장으로부터 리조트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처가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동료 검사들의 예약을 부정하게 도와주고, 자신의 처남 관련 마약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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