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공짜 공연 갔다가 수십만 원 결제…노인 등치는 떴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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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한복판에 아직도 이른바 떴다방이 있습니다. 세상에 못 고치는 병이 없다며 버섯가루를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어르신들에게 비싼 값에 팔고 있는데 밀착카메라 권민재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서울 공덕동의 한 건물입니다. 오늘 이 건물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티켓을 한 장 받았는데요. 이 티켓이 있으면 공연이 무료입니다.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무료공연에 선물도 준다고 적어놨습니다. [공연 관람 노인 : 저 달걀 주는 데가 어디예요?] [공연 관람 노인 : 재밌죠. 그런 구경 어디서 해봐요.] 200여 명 앉을 수 있는 자리가 금세 가득 찹니다. 대부분 70대 이상 어르신들입니다. 화려한 무용수들이 나옵니다. 북한예술단이라고 해놓고 국내 트로트를 부릅니다. 앵콜과 함께 팁도 달라고 합니다. [예술단원 : 돌리도 돌리도 내 사랑 돌리도.] 짧은 공연이 끝나고 한 남성이 무대로 올라옵니다. 뜬금없이 동충하초 버섯 자랑을 합니다. [버섯 판매업자 : 이 옥천에 오시면 여러분, 꼭 돈 좀 많이 갖고 와야 해요. 최고로 많이 사가는 게 버섯입니다.] 온갖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입니다. [버섯 판매업자 : 이미 방송에 많이 나왔습니다. 자연산 동충하초보다 22배가 효과가 좋은…]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도 합니다. [버섯 판매업자 : 여든이 넘은 할머니들한테 드려봤거든. 그랬더니 이걸 먹고 거의 다 임신이 되더라고. 저는 약 장사가 아닙니다. 알아들었죠?] 한 봉지 가격은 50만 원 입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면 오늘만 특별히 두 봉지를 더 준다고 꼬드깁니다. 결국 건물 밖을 나오는 어르신들의 손엔 계란 한판과 쇼핑백이 들렸습니다. [공연 관람 노인 : 세 봉지에 50만원 그래서 3개월 치가 50만원.] [공연 관람 노인 : 카드할부로 3개월에 끊었어요.] 특허를 받았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취재진이 비슷한 성분의 제품을 확인해 보니 1/10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업체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버섯 판매업자 : 옥천에서 나와서 우리는 홍보를 한 것밖에 없어요. {근데 이게 특허라고 하셨잖아요.} 이거 대답할 이유가 있나요? 찍지 마세요. 찍지 말라고.] 제품 제조업체 측은 최근 손실이 커져 새로운 홍보 방식을 찾은 것이라며 방문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버섯 판매업자 : 코로나 때 수십 톤이 안 팔려서…좀 열심히 팔려고 가격을 부르다 보니까.] 노인을 상대로 한 이른바 떴다방은 잠깐 문을 연 뒤에 사라져 단속망을 쉽게 빠져나갑니다. 노인들은 혼자 있기 적적해서, 생필품을 준다고 해서 오늘 이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노인들을 노린 교묘한 판매수법, 단속이 느슨한 사이 피해는 늘고 있습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진형 / 취재지원 황두길] 권민재 기자 kwon.minjae@jtbc.co.kr [영상취재: 이주현,박대권 / 영상편집: 김영선] [핫클릭] ▶ "LK-99, 상온 초전도체 근거 전혀 없어" 결론 ▶ 머리 위에 쥐가 떨어질 확률? 中 식당서 벌어진 일 ▶ 내년부터 운전면허 취득자, 이 교육 추가로 받는다 ▶ 이영 "서초을? 분당을?" 지역구 쇼핑 논란 일자… ▶ "15세 소년이지만…" 재판부도 경악한 중학생, 결국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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